올 시즌 강등 1순위 팀으로 사실상 분류됐던 대전이 막판 뒤집기에 나서면서 대구와 강원, 경남까지 4개 팀이 1부리그 잔류를 둘러싸고 막판까지 처절한 전쟁을 벌여야할 형편이다.
대전의 이번 K리그 4연승은 2007년 10월 제주를 상대로 가진 4연승 이후 6년 만의 기록이다. 시즌 시작 직후부터 부진을 거듭하던 대전은 스플릿 라운드 중반까지도 수렁을 빠져나오지 못했지만, 절박함과 자존심은 후반 4연승이라는 역사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대전은 여전히 강등 1순위팀으로 꼽히고 있다.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겨도 경쟁팀들의 경기 결과에 따라 운명이 결정된다.
대전은 현재 6승10무20패(승점28점)로 14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구는 승점 29점, 강원과 경남은 승점 32점을 기록하고 있어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집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전은 앞으로 2경기, 강원과 대구, 경남은 3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일단 대전은 무조건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겨 최대 승점인 34점을 만들어 놓은 뒤 3개 구단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승점 32점을 확보한 강원과 경남이 나머지 3경기를 각각 모두 진다면 12위 자리를 확보해 강등권 탈출 기한을 연장할 수 있다.
하지만 강원과 경남이 남은 3경기 중 한 경기씩만 이겨도 승점에서 밀려 최대 13위까지밖에 오르지 못해 강등팀이 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대전이 휴식을 취하는 오는 24일에 열리는 제주-경남전, 전남-강원전은 대전의 잔류 여부를 결정지을 수 있다.
이날 경기에서 경남과 강원이 나란히 지더라도 3일 뒤인 27일에 대전의 운명을 결정하는 경기가 열린다. 이날 대전은 경남 원정전을, 강원은 대구 원정전을 치른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대전이 경남을 잡고, 강원과 대구가 무승부를 기록하는 것이지만,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크지 않다.
결과적으로 스플릿 B그룹 마지막 경기가 있는 30일 이전까지 대전이 원하는 시나리오가 써질 경우 대전이 승점 31점을 확보하고, 강원은 33점, 경남은 32점, 대구는 30점을 기록하게 된다.
30일에는 대전이 홈에서 전남과, 대구는 경남과, 강원은 제주와의 경기를 치른다. 대구와 경남이 무승부를 기록하고, 제주가 강원을 이긴다면 대전은 승점 34점, 경남과 강원은 33점, 대구는 31점으로 대전이 11위에 오른 채 리그를 마무리하게 된다.
이렇게 된다면 대전은 승강을 놓고 마지막 담판을 벌이는 2부리그(챌린지리그) 우승팀과의 홈앤어웨이 플레이오프를 치를 필요 없이 1부리그에 잔류할 수 있다. 경남은 강원과 골득실에서 앞서 12위를 지켜내 2부리그 우승팀인 상주 상무와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된다.
대전 관계자는 “우리가 가장 불리한 상황인 것은 맞다”면서도 “선수들이 마지막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 앞으로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기면 생존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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