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복 박사의 한자로 세상읽기]高枕而臥<고침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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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복 박사의 한자로 세상읽기]高枕而臥<고침이와>

(걱정 근심 없이 편히 지냄)

  • 승인 2013-11-19 14:26
  • 신문게재 2013-11-20 16면
  • 이재복 박사이재복 박사
고침이와(高枕而臥)는 장의열전에 나오는 말이다.

와(臥)는 두려울 신(臣)에 사람 인(人)을 짝지은 글자이다. 두려워서 사람이 엎드리고 있는 모양에서 '굽히다', '눕다'는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

전국시대 진나라에 화술이 뛰어난 장의라는 인물이 있었다. 그는 진나라 혜왕의 신임을 받아 재상이 되었다. 그러나 진나라를 위해 재상 직을 버리고 위나라의 재상이 되었다. 그는 위나라 애왕에게 진나라를 섬기도록 설득했다. 애왕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다. 이에 장의는 몰래 진나라에 청하여 위나라를 공격하도록 했다. 그리고는 애왕에게 “위나라 땅은 사방 천리가 못 되며, 군사는 겨우 30만 명입니다. 그리고 사방이 적국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그러니 왕권을 위한 계책으로는 진나라를 섬기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왕께서 진나라를 섬긴다면 주변의 국가들은 감히 위나라를 넘보지 못할 것입니다. 그리고 왕께서는 베개를 높이 베고 편히 주무실 수 있고(高枕而臥), 나라에는 아무 근심이 없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결국 애왕은 그의 말에 넘어갔다.

이때부터 고침이와는 '걱정 근심 없이 편히 지낸다'는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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