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박근혜 대통령 첫 국회 시정연설을 바라보는 야권의 반응은 각양각색이었다.
민주당은 무반응으로 일관했으며, 통진당은 마스크를 착용한채 '정당해산 반대' 시위를 간간이 벌였고,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사안별로 박수를 쳤다.
이날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민주당은 여전히 대립각을 세웠다.
민주당 의원들은 박 대통령이 본회의장에 입장하자 새누리당 의원들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났다.
새누리당이 박수로 박 대통령을 환영한 것과 달리 민주당 의원들은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은 채 단지 서 있기만 했으며, 우원식, 문병호, 이인영, 양승조, 김승남 의원 등 5명은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않았다.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시작된 후에도 민주당의 무반응은 이어졌다.
새누리당이 연설 중간중간 총 34회의 박수로 호응한 것과 달리 민주당은 단 한차례의 박수조차 없었다.
“대선을 치른 지 1년이 돼가고 있지만 지금까지도 대립과 갈등이 계속되는 것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박 대통령의 발언에 한 의원이 '헛기침'으로 대응한 것이 전부였다.
시정연설이 끝난 후에도 민주당은 '무반응' 전략을 고수했다.
박 대통령이 입장할 때는 자리에서 일어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퇴장할 때는 앉은 자세를 유지했으며, 가장 앞자리에 앉아있던 김윤덕 의원만이 갑작스런 박 대통령의 악수 요청에 엉거주춤한 자세로 응했을 뿐이다.
최근 법무부의 '정당해산 심판 청구안'에 항의하며 13일째 단식농성 중인 통진당 의원들도 시정연설에서는 침묵시위를 진행했다.
시정연설이 시작되는 오전 10시께 오병윤 원내대표등 통진당 의원 5명은 검은색 정장을 맞춰 입고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했으며, 박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하는 순간 여야 의원들이 모두 기립한 것과 달리 이들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시작되자 통진당 의원들은 미리 준비해 둔 '민주'라고 적힌 흰색 마스크를 쓰고, '정당해산심판 철회'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앞서 박 대통령이 국회 본청 앞에 도착해 안으로 이동할 때도 통진당 의원들은 구호 없이 '정당해산심판 철회'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진행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사안별로 박수를 쳤다.
안 의원은 민주당이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단 한차례의 박수도 차지 않은 것과 달리 '국민 행복', '문화융성','원전 비리' 등 주요 사안에 대해서는 간간이 박수를 쳤다.
안의원은 특히 최근 민주당과 이견을 보였던 '특검과 예산안의 연계' 부분과 관련, 박 대통령이 예산안의 신속한 처리를 당부하자 박수를 보내면서 민주당과 입장차를 재차 분명히 했다.
서울=김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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