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1시 30분께 당진시의 한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는 소방차 10여 대가 출동해 1시간여 만에 진화됐으나, 현장에는 김모(55)씨와 아들(32)이 숨져 있었다.
화재가 발생한 주택 인근 차량에서 아버지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유서가 발견됐고, 평소 아들이 머물던 작은 방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나란히 누운 채 발견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숨진 아들은 6살 때 대형트럭에 머리를 부딪혀는 사고를 당했고, 수년 동안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태로 집에서 지내온 것으로 전해진다.
부모 역시 어렵게 생계를 유지하며 아들을 치료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가 발생했을 때 엄마는 인근에 있는 첫째 아들의 집을 방문한 터라 화를 면할 수 있었고 집에는 아버지와 아들뿐이었던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경찰은 평소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휘발유 등을 거론했다는 유족들의 설명을 바탕으로 김 씨가 집에 불을 질러 아들과 함께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부검 등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예정이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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