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 20층 이상 고층아파트 화재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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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 20층 이상 고층아파트 화재 속수무책

관할소방서 46m고가사다리 뿐… 15층 이상은 인명구조 불가능

  • 승인 2013-11-18 17:19
  • 신문게재 2013-11-19 2면
  • 정성직 기자정성직 기자
내포신도시 내 곳곳에 20층 이상 고층아파트가 들어서고 있지만, 관할 소방서에 화재진압장비가 전무해 화재발생 시 대형 참사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8일 도에 따르면 이미 완공된 롯데캐슬 아파트를 비롯해 공사 중인 아파트와 사업계획이 승인된 아파트는 총 13개 단지로 대부분 최저 13층에서 최고 30층까지 고층아파트로 이뤄져 있다.

하지만 지난 3월 개청한 내포119안전센터와 홍성소방서는 46m 고가사다리차 각각 1대, 2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예산소방서는 35m 고가사다리차 1대만 보유한 실정이어서 15층(약 45m) 이상은 화재진압 및 인명구조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내포안전센터와 홍성소방서가 보유하고 있는 고가사다리차는 2009년, 2013년식 차량이지만, 예산소방서가 보유하고 있는 고가사다리차는 15년된 노후차량으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예산소방서 관계자는 “보유하고 있는 고가사다리차는 수리비만 매년 수억원씩 투입되는 사실상 운행이 어려운 차량”이라며 “도 소방본부에 요청을 한 만큼 내년에는 교체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1년에 노후 차량을 교체하는 비용으로 20억~30억원이 편성되는데 46m 고가사다리차 한대를 구입하는데 7억원이 소요된다”며 “도내 203대의 펌프차 중 42.36%에 해당하는 86대가 노후 돼 이를 교체하는 것도 시급한 상태지만 노후차량을 교체하는 예산이 계속 줄고 있어 확답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현재 도 소방본부와 일선 소방서는 고층아파트 화재 시 대응 훈련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지만 대부분 아파트 자체적으로 설치한 소화설비나 주민들의 대응 능력에만 의존하고 있는 형편이다.

더욱이 15층 이상 주민들은 옥상으로 대피해 소방헬기로 구조하는 훈련만 하고 있다 보니 실제 화재가 발생하면 당황한 주민들이 신속하게 대피하지 못하면서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내포신도시 주민 박모(36)씨는 “젊은 사람들은 신속하게 옥상으로 대피하겠지만 노인과 아이들은 걱정이 된다”며 “화재가 발생하면 불 때문에 죽는 것 보다 유독가스로 인해 사망하는데 소방서 관계자들이 스프링쿨러를 너무 믿고 있는 것 같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70m 고가사다리차 도입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돈이 문제”라며 “사람의 생명이 달린 문제인 만큼 도 뿐만 아니라 정부에서도 특별교부세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포=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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