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4지선 광역단체장 판세분석
내년 지방선거가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전시장 선거가 유력 주자였던 새누리당 염홍철 대전시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안개 속이다.
염 시장과 두 번의 맞대결을 펼쳤던 새누리당 박성효 의원(대전 대덕)이 당내 경선에서 '리턴 매치'를 펼칠 것이라는 관측이 빗나가면서 선거 구도가 매우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새누리당에서 출마할 것으로 거론되는 후보 인사는 무려 7명에 달할 정도로 난립하고 있다. 여기에 충청 정치권의 좌장인 강창희 국회 의장의 '강심'과 염홍철 시장의 '염심'이 특정인물을 지원할 것이라는 얘기가 지역 정치권에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우선 박성효 의원의 대전시장 재도전 여부가 최대 관심사이자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박 의원은 염 시장과 시장직을 두고 각각 1승 1패씩을 나눠 가졌고, 지난 선거에서 낙마한 뒤 총선을 통해 대덕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하지만, 박 의원은 시장직에 대한 도전 의지가 매우 크다. 때문에 박 의원은 당의 결정과 현 업무에 충실하겠다면서도 후보 공천의 기준은 당선 가능성임을 강조하며 우회적으로 출마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특히, 박 의원은 출마 여부를 공개적으로 거론한 적이 없음에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30%대 이상의 지지율을 받으며 염 시장 불출마 이후 가장 강력한 후보로 손꼽힌다.
대학구조개혁위원장인 송용호 전 총장도 지난 15일 출마를 선언하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송 전 총장은 자신이 전 대표로 있었던 (사)도시·삶연구원을 통해 도시철도 2호선 등 지역 현안에 대한 입장을 개진할 계획이다. 또 송 전 총장은 새누리당 대전시당 정치대학원을 수강하며 정치적 인맥을 만드는데도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양희 전 의원은 대학생 등 계층별 공략을 통해 다소 떨어지는 인지도 확산에 주력하는 한편, 중앙당 인사들과의 접촉 면을 넓히는 데 분주하다. 이재선 전 의원은 최대 강점인 조직력을 십분 활용,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 전 의원은 충청권 선거구 증설 등 이슈 선점에 적극 나서면서 인지도 확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육동일 충남대 교수도 대전시장 선거에 도전장을 낸 상태다. 육 교수는 지방자치발전위원으로 활동하며 토론회 등을 통해 지방자치 전문가라는 입장을 적극 피력하고 있다.
정용기 대덕구청장도 국회의원과 시장 선거를 두고 고민하다 대전시장 선거에 출마 결심을 굳혔다.
여기에 최근 후보군으로 노병찬 대전시 행정부시장도 급부상하고 있다. 노 부시장은 아직 대중적 인지도는 낮지만 강창희 의장이 밀고 있는 후보라는 얘기가 정치권에 확산되면서 공직사회와 정치권에서는 신선한 카드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노 부시장은 출마와 관련 “제가 얘기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일축하고 있다.
이처럼 새누리당은 각계각층의 후보들이 당 후보군으로 합류, 다자구도를 이루면서 새로운 지지층과 무당층이 지지층으로 흡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에는 권선택 전 국회의원이 홀로 출마 의향을 밝힌 가운데 고군분투하고 있다.
권 전 의원은 지난 14일 경청 출판기념회를 통해 수천명의 지지자들을 동원, 당내 타 후보들의 등장을 견제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당원들에게 각인시켰다.
한편, 본보가 지난 12~13일 대전시장 후보군들에게 내년 지방선거의 변수를 꼽는 질문에 후보들은 안철수 신당과 박근혜 정부의 국정 수행에 대한 국민 평가를 지목했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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