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대표 테이블 세터'인 정근우<왼쪽 사진>와 이용규가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는다. [연합뉴스 제공] |
●한화 'FA 대어' 영입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지난해 류현진 자금을 쥐고도 실패했던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올해는 시원하게 돈다발을 풀며 석권했다.
한화는 지난 16일 원 소속구단 협상 마감일에 내부 FA인 이대수(32)와 한상훈(33), 박정진(37) 등 3명을 모두 잔류시키고, 17일에는 시장으로 나온 FA 최대어 정근우(32)와 이용규(28)까지 영입하며 일단 5명의 FA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한화가 이번 FA 시장에 쏟아부은 금액은 무려 178억원이다. 지난해 류현진(26·LA다저스)을 메이저리그에 보내며 받은 포스팅비(273억원)이라는 든든한 총알이 있었기 때문에 한화는 지난해 실패를 완전히 뒤엎는 파격적인 시장 공력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내야수 이대수와는 4년간 총액 20억원(계약금 4억, 연봉 3억5000만원, 옵션 2억)에, 내야수 한상훈과는 4년간 총액 13억(계약금 3억, 연봉 2억, 옵션 2억)에, 투수 박정진과는 2년간 총액 8억(계약금 3억, 연봉 2억, 옵션 1억)의 조건으로 FA 계약을 체결했다.
정근우와는 4년간 총액 70억(계약금 35억, 연봉 7억, 옵션 7억)에, 이용규와 4년간 총액 67억(계약금 32억, 연봉 7억, 옵션 7억)에 입단 계약을 체결해 한화이글스 유니폼을 입힌다.
지난해 신생팀 NC다이노스에도 뒤지며 최하위에 머무는 치욕을 겪어야 했던 한화는 일단 내부 FA를 붙잡았고, 외부 FA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내년 시즌 '독수리의 비상'을 위한 토대를 닦았다.
한화의 이번 FA 성공은 막강한 자금력에 김응용 감독, 노재덕 단장의 노력이 합작된 것이었다.
노 단장은 내부 FA 3명에 대한 계약이 난항을 겪자 협상 전면에 나섰다. 선수들이 부담을 느끼던 옵션을 수정하고, 구단에 꼭 필요한 선수라는 점을 강조하며 협상 마지막 날인 16일 극적으로 계약에 성공했다.
한상훈과 박정진은 프로 데뷔 후 쭉 독수리 유니폼만 입고 있는 선수인 만큼 팀워크를 지키는데 꼭 필요한 존재라는 점에서 더더욱 한화에게는 절실한 상황이었다.
강민호, 장원삼과 함께 'FA 빅4'로 분류된 정근우와 이용규는 '노장' 김응용(72) 감독이 직접 전화를 걸어 “함께 하자”고 하면서 이들의 한화행을 굳혔다.
최두선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