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시·도 교육청이 국민권익위원회 주관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에서 최하위 불명예를 안으면서, 올해 첫 대상에 포함된 세종시 및 시교육청 측정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최근 외부청렴도(해당 기관과 직접 업무처리 경험을 가진 민원인 및 공직자)와 내부청렴도(현재 해당 기관 소속 직원), 정책고객(학회 및 출입기자, 국회 보좌관, 시민단체 등) 평가 지표를 기초로 주요 기관에 대한 전화설문(ARS)을 진행 중이다.
외부청렴도가 60.1%로 최다 비중을 차지하고 내부청렴도(25%)와 정책고객 평가(약 15%)로 뒤를 잇고 있고, 실제 부패사건 발생현황과 신뢰도 저해행위가 종합 평가 항목에 포함된다.
올해 역시 이 같은 기준에 따라 중앙 및 지방 행정기관, 지자체, 기초단체, 공기업 대상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종합 청렴도 평가 결과 최고점 기관은 공직유관단체(8.37점). 정부세종청사 입주기관 등 중앙행정기관이 7.86점 평균치로 2위를 차지했고, 기초자치단체가 7.69점, 교육지원청이 7.70점으로 후순위를 나타냈다.
광역자치단체는 7.14점, 전국 시·도 교육청이 6.75점이 가장 낮았다. 광역자치단체에서는 공사 관리 및 감독, 시·도 교육청에서는 운동부 운영 부문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바 있다.
전반 청렴도 평가 항목 중 금품·향응·편의 제공률은 시·도 교육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업무유형별로는 부당한 업무지시와 인사 관련 금품·향응·편의 직접 제공률은 교육지원청, 위법·부당 예산집행은 광역자치단체에서 각각 최고치를 보였다.
지역으로 보면, 대전·충남북 광역지자체는 타 지역보다 높은 청렴도 평가를 받았고, 충남·북 교육청은 상위권, 대전교육청은 중위권에 각각 위치했다. 세종시 소재 중앙행정기관 중 최고 청렴 기관은 행복도시건설청으로 인식됐다.
이런 현황 속 출범 1년여를 맞이한 세종시와 시교육청 평가결과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학교 및 공공시설 등 각종 사업영역 및 조직원 확대라는 변화된 상황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권익위는 이달 말까지 ARS를 통해 해당 기관에 대한 전화설문을 진행한 뒤, 다음달 중순께 결과를 공표할 계획이다.
권익위 관계자는 “2년 연속 좋은 평가를 받으면, 이듬해 평가에 제외하는 규정을 적용 중”이라며 “각계각층의 얘기를 들어 최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진행함으로써, 강제 사항보다는 기관 자체 인식 변화를 유도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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