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제보자와 A대에 따르면 이 학교는 지난 6월 24일부터 7월 3일까지 재학생, 교직원 등이 참가해 국토대장정 행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A대는 경쟁입찰 없이 선정한 모 업체에 행사 종료 뒤 전체 예산 7700만원을 몰아줘 특혜 시비를 자초하고 있다. 특히 내부 규정을 지키려 꼼수를 부린 정황도 포착됐다.
이 학교 내부규정에는 행사 비용이 3000만원 이상이면 경쟁입찰을 통해 업체를 선정토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행사에서는 똑같은 회사임에도 각기 다른 명의된 3개 회사에 3000만원 이하로 전체 예산을 쪼개는 식으로 몰아준 것으로 드러났다.
행사 예산도 부풀려졌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국토대장정 직전인 6월 14일 모 학생자치기구가 학교 측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128명 참가 기준으로 밥값, 교통편, 물품 등이 계산돼 7730만원이 적시돼 있다.
그러나 행사에 직접 참여한 인원은 예상 인원에 터무니없이 못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 측은 51명 참가에 그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업체 측에 준 비용도 학생 수에 비례해 줄어들어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A대는 애초 사업계획서에 나와 있는 예상 비용을 사실상 모두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A대는 업체 선정과정에서의 불찰은 시인했지만, 예산 뻥튀기 의혹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다.
A대 관계자는 “일각의 주장대로 3개의 회사명으로 된 업체는 똑같은 업체가 맞다”며 “하지만, 학생자치기구마다 같이 일하기 편한 기획사가 있는 데 이같은 편의를 봐주기 위해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전체 예산에 대해서는 “행사 종료시점에서의 인원이 51명이다”며 예산이 적정하게 집행됐음을 강조했다.
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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