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농혁신]생산자가 '갑'이 되는 농산물 유통시스템 구축

[3농혁신]생산자가 '갑'이 되는 농산물 유통시스템 구축

공동선별·출하로 농가 경쟁력 확보 2017년까지 생산자조직 50곳 구축 道 행정적 지원-농협 유통사업 연계… 협력 통한 시너지효과 극대화 기대

  • 승인 2013-11-13 14:13
  • 신문게재 2013-11-14 11면
  • 정성직 기자정성직 기자
[3농혁신 충남의 미래다] 산지유통혁신팀

▲ 지역 농산물 서울 판촉행사 모습.
▲ 지역 농산물 서울 판촉행사 모습.
충남도는 3농혁신 과제중 하나로 전략품목에 대한 규모화와 조직화를 통해 농업인이 시장을 지배하는 갑이 되도록 산지유통시스템을 구축하는데 힘쓰고 있다.

도는 농산물 수입개방 확대, 가격불안정, 지역간·생산자(단체)간 판매 경쟁심화로 유통(마케팅)의 중요성이 더욱 증대되는 상황에서 농산업 발전의 핵심포인트는 마케팅 전략에 있다는데 의견을 통일하고 유통체계 개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각계 의견을 수렴, 도의 실정에 맞는 안정적 지원근거를 마련하고 경쟁력 있는 품목부터 단계별 통합마케팅 조직으로 육성하고 행정과 농협의 협력으로 효율적이고 현실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동안의 성과=도는 내포신도시 이전과 함께 지난 2월 생산자조직 중심의 산지유통시스템 구축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농산물유통과 신설, 통합마케팅조직육성 조례(안) 입법예고 등 전문조직출범과 제도 정비로 선진유통시스템 구축의 추진동력을 확보했다.

농업에서 취약한 부분인 생산자 조직화와 유통주체의 규모화에 행정력과 예산을 지원해 시장교섭력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했으며 농업인, 전문가 바이어 등이 참여하는 토론회 개최, 도의회와 조례제정 협의 등 유통혁신 공감대 형성에 노력했다.

▲공동선별ㆍ출하 생산자조직 육성=소비지 유통의 대형화 및 고품질 안전농산물 소비선호로 산지의 농산물 차별화·대형화가 요구되면서 도는 공동선별·출하 생산자조직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공선·출하조직은 독립된 농가들이 경쟁력과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공동선별·출하·계산의 형태로 협력해 하나의 경영주체처럼 행동하는 것으로 농업인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와 브랜드 활성화 등 지역단위 유통정책에 도움을 주고 있다.

또 중간상인(포전거래)의 산지수집 가격이 적정하게 유지되도록 견제하는 등 해당품목 생산농가에 유리하게 작용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농업인과 농협에서도 공동출하의 필요성을 인식, 공동선별·출하 생산자조직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전체 농업매출액 대비 실적은 미미한 상태다.

이는 대부분 포전거래, 개별 도매시장 출하 등의 형태로 거래돼 유통업자가 갑의 위치에서 산지출하 가격을 결정하고 소규모 조직의 경우 공동선별·출하에 필요한 물류비용(선별, 포장, 운반비) 과다로 기존 거래 방식보다 농가수취 가격이 낮은 문제점도 발생하고 있다.

이에 도는 2017년까지 30억원을 투입해 마케팅 조직 및 참여조직에 약정 출하하는 생산자조직 50개소를 육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농업인의 의식 개혁을 위해 교육·컨설팅 등 교육사업을 시행하고 공선조직 활동이 정상화 될 때까지 상품화비용, 물류비 등을 지원해 참여 농업인의 소득 보전 및 참여농업인을 확대할 계획이다.

▲표고버섯ㆍ감자 전략품목 선정=도는 전략품목(주요농산물)에 대한 규모화와 조직화를 통해 생산자가 가격과 시장을 지배할 수 있도록 육성하고 있다.

지역농업 성장 리드 전략품목 집중 육성으로 소품목의 대량 생산 체계 구축과 산지 유통 규모화 실현 기반을 조성한다는 계획으로 전략품목에 대한 규모화·조직화를 통해 향후 통합마케팅 조직(광역유통사업단)으로 유도할 계획이다.

표고버섯은 전국 점유율 1위지만 대표적인 브랜드가 없고 벌크형태로 도매시장에 출하되고 있는 실정으로 광역품목으로 선정해 규격화 포장으로 판매하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감자는 강원도가 주산지이나 주로 원종과 보급종으로 유통, 학교급식의 필수 식재료로 대량 수요처가 증가될 것으로 예상돼 광역품목으로 선정해 육성하면 시장 선점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도농업기술원에서 40억원을 투입해 씨감자 연구 및 보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2015년까지 매년 2개 품목씩 총 6개의 전략품목을 선정할 계획으로 올해 선정된 표고버섯과 감자는 지난 3월과 4월 전략품목 선정 육성 관련 실무협의회를 개최하고 교수,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자문을 거쳐 전략품목으로 선정됐다.

▲앞으로의 추진계획=그동안 생산기반 및 유통시설 확충과 유통조직 육성 등 유통체계 개선 사업을 추진했으나 유통주체들이 유통환경 변화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산지조직의 규모화에 미흡할 수밖에 없었다.

이는 생산과 유통사업이 연계되지 못하는 답습적인 지원시스템도 한 몫했다. 농업인 또는 생산자 단체면 무조건 지원하는 현 시스템은 대상자 선정에 차별성이 없어 산지 조직의 규모화·전문화 촉진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도는 공선조직 육성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 교육을 강화하고 통합마케팅 조직화를 위한 재정지원 및 공감확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또 지역농업 성장 리드 전략품목 집중 육성으로 생산자가 가격과 시장을 지배할 수 있도록 육성하고, APC 통합관리 또는 산지 유통조직의 수직 계열화를 통한 시·군 또는 광역단위 통합 마케팅 전문 조직을 육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생산과 유통 정책사업 연계로 선택과 집중지원 시스템을 강화해 산지유통 조직의 수직 계열화를 촉진하고 행정과 농협이 전략적 협력체계를 구축해 행정은 정책기획과가 행정지원을 담당하고, 농협은 사업시행주체로서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행정과 농협의 협력 시스템 강화를 통한 유통혁신 시너지 효과의 극대화를 기대하고 있다.

내포=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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