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백범 교육부 대학지원실장(전 대전부교육감 2차례 역임)과 이지한 현 대전부교육감은 대전교육감을 , 김경회 성신여대 사대 학장(전 충남부교육감)은 세종교육감을 각 각 바라보는 중이다. 우형식 전 교육부 차관(전 충남부교육감)은 복마전인 충남교육감에 도전장을 내밀 채비를 하고 있다.
▲교육행정 4인방, 선거판 변수되나=이들을 주시하는 이유는 교사(교수) 출신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교육감 선거의 판도가 크게 바뀔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전국 교육감 가운데 행정직이 출마해 성공을 한 전례는 없다. 지역에서는 행정직 출신이 교육감에 출사표를 던진 적도 없다. 그러나 이번에는 조금 다르다. 3개 대전·세종· 충남교육감의 불출마가 확실시되고, 교육계 내부에서도 혁신의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는 형국이다.
대전에선 대전부교육감을 두 번이나 한 박백범 교육부 대학지원실장이 일선 교원과 일반직 공무원들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박 실장은 대전고를 나와 주변 동문들로부터 출마 권유를 자주 듣는 상황이라 한다. 이지한 대전부교육감은 박 실장의 대전고 동기이면서 7급 출신으로 고위공무원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로 통한다. 그는 청와대 유민봉 국정기획수석과 유성중·대전고 동기동창으로 친분이 남다르다. 세종에선 김경회 성신여대 사대 학장이 호시 탐탐 출마를 노리고 있다. 그는 연기군 동면 연동초를 졸업한 이력을 강하게 꺼내들며 최근들어 지역 행사를 부지런히 챙긴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충남에선 우형식 전 교육부 차관(청양 출신)이 대전고 동문들의 지지와 개혁 성향의 행정 스타일을 내세워 표심 공략에 나설 태세다. 그는 다음달 중 여론을 수렴한 뒤 최종 입장을 정리한다는 전략이다.
▲출전 가능성 얼마나=우형식 전 충남부교육감은 교육부 차관과 금호공대 총장, 우송대 석좌교수 등의 다양한 교육현장과 행정 경력이 강점이다. 4인방 가운데 다른 3명이 우 전 차관의 출마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복마전에 빠진 충남교육을 구하기 위해선 교원 출신 보다는 행정경력이 풍부한 우 전 부교육감이 나서야 한다는 논리이다. 우 전 차관은 이러한 여론 형성에 고무된 듯한 분위기이다. 교육계에선 우 전 차관을 가장 근접한 인물로 꼽고 있다.
다음으로 가능성이 높은 인물은 김경회 학장이다. 세종시의 전입 인구가 젊은층이 늘어났고 ,연말부터 정부 부처가 속속 들어오는 만큼 충남부교육감, 서울교육감 권한대행을 지낸 자신의 브랜드 가치가 갈 수록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전의 박 실장과 이 부교육감은 다소 유동적이나, 대전고 동문들의 성화에 등이 떠밀리는 양상이다. 박 실장은 연말 인사때 교육부 차관을 바라보는 변수가 있고, 이 부교육감은 김신호 현 교육감의 출마입장 표명이 늦어지면서 말을 아끼고 있다.
4인방이 넘어야 할 벽은 바로 공주교대· 공주 사대 등 두 양대 산맥이 진을 치고 있는 일선 교육 현장에 명함을 디밀 수 있겠느냐 하는 것이다.
그리고 '교육감은 교육자 출신이 해야 한다'는 공식을 깰 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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