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외에 다른 연예인들도 같은 혐의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박혐의 검찰조사 연예인 더 있다’는 등의 ‘11월 괴담’이란 말까지 인터넷을 달구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불법 도박혐의로 방송에서 사라진 뒤 자숙중인 방송인 김용만에 이어 불법 도박 파문이 한동안 연예계 안팎을 달굴 것으로 보인다.
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1일 대규모 도박사이트 운영자들을 적발했다. 대전지방경찰청이 적발한 이들은 가맹 PC방까지 4800개를 확보할 정도였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 경찰이 밝힌 도박사이트의 판돈 규모만도 9000억 원대이다. 이쯤 되면 이들에게 불법 도박사이트는 상시 근로자 1000명, 3년 평균 매출액 1500억 원 이상의 국내 중견기업 뺨치는 기업모델인 셈이다.
인터넷 도박사이트 운영자가 경찰의 단속에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단속에 따른 처벌은 미약한 반면 많은 돈을 쉽게 벌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지난 2011년 김제 마늘밭에서 발견된 110억 원 역시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 운영자가 벌어들인 돈으로 세간의 이목을 모은 바 있다.
독버섯처럼 번지는 인터넷 도박 사이트는 포커나 고스톱에서 시작돼 블랙잭, 바카라 등 카드게임은 물론 슬롯머신과 룰렛게임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여기에 이번에 연예인들이 즐겼던 스포츠토토에 이르기까지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진화해가고 있다. 한번 도박에 맛을 들이면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고 가정파탄이나 경찰의 단속망에 걸려든 뒤에나 후회하게 마련이다.
인터넷 도박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결국 인터넷 도박사이트 운영자에 대한 가중 처벌 등 법의 테두리 안에서 중형을 구형하는 처벌 강화가 시급하다. 이와 함께 인터넷 도박에 대한 사회적으로 근절 캠페인 전개 등도 요구되고 있다. 특히 이번 연예인 사건과 연계해 연예인 단체의 인터넷 도박 근절 캠페인 등 사회 지도층의 근절 운동도 고려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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