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준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처음 치러진 데다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어렵게 출제되면서 수험생들이 '수시'와 '정시'를 놓고 혼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대학 신입생 잡기=올해는 수시 경쟁률이 높아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각 대학이 신입생 잡기에 나섰다. 예상보다 어려웠던 수능에 유형까지 나뉘면서 수험생들의 입시 전략 짜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점을 감안해 서둘러 유치전에 돌입한 것이다.수능 중심의 정시보다는 수시로 승부를 보겠다는 수험생들이 늘면서 각 지역 학교들도 다양한 혜택과 특전을 내놓고 있다.
한남대는 수시합격자에 한해 전 겨울학기 4주 동안 무료로 미리 수업을 선 수강(3학점) 할 수 있는 대학연계심화과정을 진행하며, 해외연수 지원, 기숙사 우선 배정권 등 수시 합격 등록자에게 다양한 혜택을 준다.
목원대는 대전지역의 우수자원을 유치하고자 지역 26개 고교를 대상으로 입시설명회를 개최하고 , 수시지원자 가운데 최초합격자가 대학 등록을 할 경우 장학금 80만~10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배재대는 국어·수학·영어 주요 3개 영역 가운데 3등급 이상 나올 경우 대학 등록 후 첫 학기 학비의 50%를 지원해주며, 신입생 70여 명에게는 여름방학 4주간 해외연수를 보내주는 특전도 제공하고 있다. 이 외에도 각 대학들은 수도권 대학을 비롯해 지역 국립대를 제외한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일선 고교를 순회하면서 입시설명회를 펼치는 등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수험생들 지원전략 짜기=첫 선택형 수능으로 치러진 2014년도 수능이 지난 7일 끝났지만, 실전 입시는 이제부터다. 대학별 입시전형이 점점 세분화됨에 따라 지역 고교와 학생들은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수시·정시모집 지원 여부와 목표대학을 정해 대입 전략 짜기가 치열하다.
자신의 예상 성적에 따라 수시 2차 모집을 하는 대학에 원서를 접수할 것인지, 정시모집에 지원할 것인지를 판단해야 하는 막막한 수험생들은 수시 모집으로 몰리고 있고, '눈치작전'도 극심하다.
시험결과가 통보되는 27일까지는 현재 해당 학교 분포밖에 모르고 원점수만으로는 전략짜기가 어렵기 때문에 EBS나 입시기관의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맞는 예상 등급 컷 자료를 참고해 입시전략을 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료생산 기관에 따라 재학생·재수생 비율 등 입장과 사용하는 자료가 다르기 때문에 한 기관의 자료만 참고해서는 안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전문가들은 반드시 학교 담임과 상담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동규 충남고 진로진학 TF팀장은 “지금 상황의 경우 가채점을 통해 정시전형을 결정하느냐, 수시를 접수하냐를 결정하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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