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2연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탔지만, 너무 뒤늦게 발동이 걸린 대전이다.
이번 강원과의 경기에서 패하면 강등을 피할 수 없지만, 3연승을 거둔다면 K리그 클래식 잔류를 위한 레이스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마지막 승부'의 향배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대전은 오는 9일 오후 강릉종합경기장에서 강원을 상대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36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대전은 강원과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5경기에서 나란히 2승 1무 2패의 전적을 기록하는 등 말 그대로 '호각'을 다투고 있다.
대전이 올 시즌 첫 2연승을 거뒀고, 강원은 최근 5경기에서 4승 1무의 성적을 가져가는 등 상승세를 탄 것도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대전은 이번 강원전의 결과에 따라 K리그 클래식 잔류 여부를 결정지어지는 만큼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할 판이다.
현재 리그 최하위(14위)인 대전의 승점은 22점으로, 대구(13위) 26점, 강원(12위) 29점과는 각각 4점, 7점이 적다.
대전이 강원전 이후 예정된 경기는 3경기다.
이번 강원전에서 이길 경우 25점이 돼 강원과의 차이를 4점 차이로 좁히면서 남은 3경기에서 잔류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하지만 강원전에서 패할 경우 강원이 승점 32점으로 달아나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도 12위 자리를 탈환하지 못하고, 결국 강등이 확정된다.
이 때문에 대전은 강원 원정전에서 총력전을 펼 수밖에 없다.
지난 대구전에서 선제골을 만든 아리아스와 결승골을 넣은 플라타, 브라질 공격수 주앙파울로 등 용병들은 물론, 최근 승리의 동력이 된 선수들이 대거 출장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전에서 프로 데뷔골을 터뜨린 황지웅과 한경인, 이슬기 등이 바로 그들이다.
구단 측은 이슬기가 부상으로 인한 공백을 채우고도 남을 정도로 좋은 활약을 보였다는 점에서 선발 출장에서 빼놓지 않을 전망이다.
상대 강원은 최근 무적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4승1무를 거두며 단박에 승점 13점을 가져갔다.
시즌 초와 달리 효과적인 공격전개, 안정적인 수비로 승리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는 김용갑 감독 부임 이후 김봉진, 이우혁, 이준엽 등 신인급 선수들이 부쩍 성장한 게 큰 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그나마 스플릿라운드 이후 무실점 경기가 단 한 번도 없는 등 수비에 틈새가 존재하고 있는 만큼 최근 좋아진 공격력으로 승부한다면 승산이 없지는 않다.
이와 관련해 대전시티즌 관계자는 “강원전은 우리에게 실질적인 결승전”이라며 “강원을 누르고 3연승을 거둔다면 그 기세를 몰아 K리그 클래식 잔류에 도전할 수 있다. 이번 경기에 혼 임을 다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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