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대전의 상당수 공공도서관은 아직 이용자들에게 편안한 도서관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본사가 7일 정보공개센터의 공공도서관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역민들의 이용에 여전히 한계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주민이 2만 여명을 넘어섰음에도 불구하고 다문화 관련 자료실이 갖춰져 있는 대전의 도서관은 22곳 가운데 단 한곳, 한밭도서관 뿐이다. 게다가 장애인 대출자료 우편서비스가 되지 않는 등 도서관 관계자들이 서둘러 그 해결책 모색에 나서야 한다.
책을 많이 읽어야 하는 사람들 가운데는 직장인 또한 빼놓을 수 없다. 그러나 이들은 업무시간의 제한 때문에 도서관을 찾기가 그리 쉽지 않다. 직장인을 위해 야간 시간에도 문을 여는 공공도서관은 14곳에 불과하다. 서울시의 경우 지하철 역사 내에서 책을 실시간 대출하고 반납할 수 있는 무인 ‘스마트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자동판매기와 비슷한 모형의 이 제도를 통해 직장인들이 쉽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
공공도서관의 문제점 가운데 반드시 고쳐져야 할 사항 하나는 설 명절 또는 추석 명절 공휴일 휴무다. 연휴가 4~5일 지속될 경우 서민들 대다수는 2~3일 동안 별달리 갈만한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 경우 손쉬운 것 가운데 하나가 집근처의 공공도서관에 가서 그동안 못 읽었던 책이나 잡지를 보는 것이다. 그러나 대전지역 공공도서관은 설이나 추석 연휴 때 문을 걸어 잠근다. 도서관이 시민에 대한 서비스 기관임을 감안할 때 하루빨리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
어떤 사업이든지 예산책정이 기본이다. 설이나 추석 연휴 때 공공도서관의 문을 여는 문제 역시 예산 문제가 해결돼야 가능한 일이다. 대전지역 공공도서관을 지역민들이 좀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대전시가 예산 등 제반 문제에 대해 더욱 관심을 기울여주길 기대해본다. 정보화시대에 공공도서관을 잘 활용하는 것 또한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안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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