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국유재산 관리 부실 너무 심했다

  • 오피니언
  • 사설

[사설]국유재산 관리 부실 너무 심했다

  • 승인 2013-11-07 18:12
  • 신문게재 2013-11-08 17면
국유재산 관리 실태가 부실하다는 것은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지만 이 정도일 줄 몰랐다. 평균 92.1%가 소관 부처의 명칭을 넣어 등기하는 권리보전이 안 된 미등기 상태로 결산처리를 한 셈이다. 미등기 재산 실태 점검을 거쳐 권리보전을 한다는 말을 들은 지 꽤 오래됐는데 93.5%의 미등기율을 보인 부처도 있다. 사실상 방치 상태로 봐도 무방할 듯하다.

이렇게 미등기된 면적을 환산하면 국토의 7%를 웃돈다는 점이 더욱 놀랍다.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할 취지로 소관 관서 명칭을 넣는 관리청 등기가 유명무실하게 됐다. 관리청 등기를 마친 17개 부처 보유 부동산의 7.9%를 제외한 국유재산 중 상당수가 미온적 대처로 무단점유나 불법사용돼도 별로 할 말이 없게 됐다.

국유재산 미등기 문제는 정부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대상 국정감사의 단골 메뉴였는데도 시정이 안 되고 있었다. 실태 조사 요원 부족으로 전문 조사 요원 아닌 아르바이트생을 동원하거나 표본조사로 대체하기도 했다. 그러고도 아직 담당자의 업무 미숙이니 인력 부족이니 하는 것이 현 실정이다. 권리보전 추진 계획부터 다시 짜야 할 것 같다.

과거에는 국유재산 권리보전 조치를 취하는 과정에서 수작업으로 대상 재산을 못 찾아 누락된 경우도 많았다. 등기 전산화가 가능한 지금은 데이터베이스화가 한결 수월해졌다. 전담팀을 만들어 국유재산의 무단 점유 및 경작 등 부실관리 실태를 파악해야 할 것이다. 또한 보존 부적합 재산은 가려내 매각을 추진해야 한다.

국유재산법에 따라 권리보전에 필요한 관리청 등기를 지체 없이 하지 않는 것은 위법행위다. 관리 효율화 이전에 무단점유를 부추긴 책임부터 가려봐야 할 일이다. 부실한 관리로 개인과 국가 간 소유권 분쟁도 자주 빚어지고 있다. 국유지를 오래 점유해도 최근 5년간 점유분만 소급 부과하는 법 규정은 손질이 필요하다.

지자체에 위임 관리되던 국유재산이 이관된 이후 무단점유 비율도 상승하고 있다. 미등기 부동산이 각 부처 자산으로 결산회계에 포함시킨 것은 회계 원칙에 위배된다. 국유재산을 세수 결함 없이 보존할 대책을 세워야 한다. 국토면적의 14분의 1이 관리청 미등기라면 말이 안 된다. 빠른 시일 내에 관리청 명의로 국가 소유권을 회복하기 바란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