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영 시인ㆍ계간문학마당 편집장 |
무릇 듣건데 용이 천상에서 뛰놀때는 반드시 풍운의 힘에 의지하고, 성인이 운을 받을 때는 장수의 공을 기린다고 하였듯이, 축제에도 반드시 교육적 효과를 통해 후손들에게 혹은 지역민들에게 함께 동참하는 계기가 되어야함은 물론이다. 또한 축제를 기안하고 그 지속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백년지 대계와 같다고 보는 것이 마땅하다. 지금껏 치러진 열한번의 아줌마축제는 콘셉트에서부터 내용까지 지역민들에게 많은 호응을 받고 있고, 그 주제의 선명성으로 인해 참여도가 높은 축제다.
이유인즉슨 서민문화의 발원을 인식하고 사라져가는 재래시장의 활성화를 바라는 마음에 추억이 있기 때문이다. 2003년부터 개최되고 있는 아줌마 대축제 우리농수산물 큰잔치를 보면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해양반도국가의 특징이 잘 드러나고 있고 침체된 경제 상황에서 주부들의 경제적 위상을 드높이고, 아줌마라는 제 3의 영역이라고 운운하는 대중적 심리에 편승해서 소비를 조장 혹은 촉진하고 있다. 그리고 상품은 공연이나 전시 체험 등 전통문화와의 결합, 즉 다시말해 전통시장과의 연장선상에서 본다면 긍정적 요소가 참으로 많다고 하겠다.
뿐만 아니라 해마다 우리 농ㆍ축ㆍ수산물 전시 판매로 뜻깊은 행사를 마련하는 열성적 모습을 통해 지역의 생산성을 갖춘 기업 및 소매상들의 판매를 촉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철학과 역사적 동선을 갖춘 인문학적 해설과 스토리텔링이 들어간다면 좀 더 국내시장의 재미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을 개척하는 세계적 디오니소스 축제도 될 수 있다. 그렇게 시험의 장을 만들려고 하는 와인축제에는 많은 예산 편성과 국내기업의 약한 시장점유율을 지속적 지원과 시민참여로 가능성있는 발전으로 이어지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
그 실예를 들어보자면, 효문화 축제를 보자. 이미 세계가 온라인의 시장과 현상에 갇혀 가상의 시대를 동시에 살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가 전통 효문화를 계승하고 전승해서 그 장점을 택하는데 과연 이 축제에 교육적 요소와 지역민들의 염원을 수용한 요소가 있는지, 혹은 그 이면에 깊이있는 생각으로 철학적 기반을 제공하거나 역사적 전통을 발굴하고 있는 계승적 측면의 전통적 모습이 있는지 묻고 싶다. 서민들의 동참을 유도하는 게 아니고, 지역민들의 경제적 사정을 보살피는 것도 아니고, 단지 체험을 하기 위해 많은 예산을 쓰면서 지속적 스토리 텔링 또한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축제는 향락객을 유치하는데 해마다 똑같은 프로그램에 그치고 지역청소년에게는 의미있는 역사적 체험이 아닌 학교의 주말 숙제가 된다면 지속적 존립 근거 또한 생각을 해 볼 필요성이 있다. 필자는 사이언스 데이와 우암축제가 융복합이 되었으면 좋겠다. 혹은 효문화축제와 아줌마 대축제가 연결고리로 지속적 재미와 전통시장의 유전적 형질의 우월이 보여지는 대전만의 특징이 살아있는 기호학파의 본향에 있는 조용한 도심의 저력을 보여주는 기획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말미암아 축제의 장점으로 지역민들을 살리기 위한 기획축제보다는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그 근간에 철학적 논리의 기반을 제공하는 경제력을 북돋는 지차체 대전의 현재가 되기를 꿈꿔본다. 문화의 이면에는 신화적 상상력이, 인문학적 배경에는 미래의 대전, 경제적 부흥이 자리매김되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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