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검찰 출석 “NLL수호 국민은 안다… 대화록 있어”

회의록폐기 의혹 참고인 조사

▲민주당 의원이 6일 오후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폐기 의혹과 관련한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던 중 지지자들로부터 격려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문 의원을 상대로 회의록이 대통령기록물로 지정됐는지와 회의록 수정본이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되지 않은 경위, 회의록 초본이 삭제된 이유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제공

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관련한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폐기 의혹과 관련해 6일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문 의원은 이날 오후 1시47분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해 “이 사건의 본질은 참여정부가 남겨놓은 대화록을 국정원과 여당이 불법적으로 빼돌리고 내용을 왜곡해 대선에 악용한 것”이라며 “검찰의 수사는 잡으라는 도둑은 안잡고 오히려 신고한 사람에게 '너는 잘못이 없느냐'라고 따지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문 의원은 “국민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을 수호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대화록은 멀쩡하게 잘 있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김광수 부장검사)는 지난 2일 문 의원에게 가급적 이른 시일에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달라고 통보했다.

검찰은 문 의원을 상대로 2007년 회담 이후 생산한 회의록이 대통령기록물로 지정됐는지와 회의록 수정본이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되지 않은 경위, 회의록 초본이 삭제된 이유 등 회의록 삭제 의혹과 관련해 전반적인 내용을 조사할 계획이다.

2007년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으로서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을 맡았던 문 의원은 이후 회의록 생산과 대통령기록관 이관 과정에 직ㆍ간접적으로 관여했다.

한편 '문재인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 등 문 의원 지지자 100여 명은 문 의원의 소환에 맞춰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청사 앞에서 모여 “부정선거 규탄한다. 박근혜 하야하라. 문재인을 지켜내자”라고 연호했다.

이들은 '유신검찰 정치정찰 거부한다', '검찰 개혁 없이 대한민국 미래 없다', '검찰은 정치를 하지 말고 수사를 하라', 'OUT! 정치검찰'이라고 쓰인 피켓을 들거나, 안개꽃을 들고 문 의원 지지에 나섰다.

서울=김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