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초실종' 문재인 의원 검찰소환…여야 엇갈린 시선

與 “진실규명 협조해야” vs 野 “시기와 형식 공작적”

검찰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과 관련해 민주당 문재인 의원을 소환 통보하자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새누리당은 '사초 실종' 진실 규명에 적극 협조하라고 촉구했으나, 민주당은 시기와 형식에 있어서 매우 공작적이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4일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 실종 사건에 대해서는 이미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검찰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며 “문재인 의원은 2007년 당시 회의록을 최종 감수한 장본인으로서 회의록을 둘러싼 논란을 종식하기 위해 검찰 수사에 당당히 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흠 원내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이 검찰의 정치적, 정략적 고려 없이 이뤄지는 정당한 수사 행위를 비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민주당과 문재인 의원은 검찰의 정당하고 적법한 수사를 폄훼하려는 불순한 의도를 버리고, 전대미문의 사초 실종에 대해 진실규명을 위해 적극 협조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문재인 의원은 “검찰 소환에 당당히 응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문 의원은 지난달 10일 성명에서도 “검찰은 짜맞추기 수사의 들러리로, 죄 없는 실무자들을 소환해 괴롭히지 말고, 나를 소환하십시오”라고 밝힌 바 있다.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감이 끝나자마자 문재인 의원에게 검찰의 참고인 출석 요구가 있었다”고 밝혔다. 검찰은 국감 직후인 지난 2일 문 의원에게 5~6일께 출석하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원내대표는 “문 의원이 진작부터 출석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자청했는데 왜 이제 부르는 것인지, 국감이 끝난 직후에 예결위, 종합질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국정원과 청와대의 국감이 놓여있는 시기에, 검찰 총장 인사청문회, 박근혜 대통령께서 해외 순방으로 국내 없는 시기에 문재인 의원을 딱 맞춰서 부르는 것 자체가 시기가 너무 공작적”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제1야당의 대통령 후보를 했던 분을 그런 식으로 소위 참고인 자격으로 이렇게 부르는 것이 과연 형식적으로 옳은 것인지, 대통령 후보를 지지했던 48% 이상의 국민을 모두 다 적으로 돌리는 증오의 정치를 하겠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김재수 기자 kjs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