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여수와 함께 우리나라 3대 석유화학단지로 손꼽히는 대산석유화학단지.
대산읍 독곶리ㆍ대죽리 소재 대산석유화학단지에는 현대오일뱅크, 삼성토탈, 롯데케미칼, 엘지화학, KCC 등 국내 굴지의 석유화학관련 기업이 입주해 있다.
이 업체들은 우리나라 석유화학산업을 이끌며 국가경제 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지난해 대산석유화학단지에서 걷힌 국세는 3조7748억원, 지방세 404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대산석유화학단지는 개별기업이 자체 개발해 입주한 형태의 산업단지로 타 국가산단에 비해 도로, 항만, 용수, 전력 등 기반시설이 미흡하며 지방산단이나 국가산단으로 지정되지 않아 정부 지원을 받기 어려운 실정이다.
가장 큰 문제는 물류 수송을 위한 도로망 확충이다. 열악한 도로 인프라로 인한 막대한 물류비용이 경쟁력 약화의 주요인으로 인프라 확충이 절실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전~당진 간 고속도로 대산 연장은 지역 최대 숙원 사업이다.
서산시 대산읍 화곡리에서 서해안고속도로 남당진분기점에 이르는 24.3㎞를 연결하는 대규모 공사로, 6400억원의 재원이 필요한 국책사업이다.
서산지역은 대규모 산업단지 준공이 임박하거나 추진되고 있고, 또 충청권 유일의 국가관리 항만인 대산항은 전국 6위의 물동량을 달성하며 컨테이너 정기항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내년에 대산항과 중국 산둥성 롱청시 룡얜항을 연결하는 국제여객선이 취항하면 대산공단을 둘러싼 물류 지형 변화가 더욱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그런 이유로 서산시와 대산석유화학단지 입주기업은 대전~당진 간 고속도로 건설 대산 연장을 정부에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2005년과 2009년 실시한 예비타당성조사에서 편익비용(BC)이 '1'을 넘지 못한다는 이유로,예비 타당성조사 대상사업 심의에 선정되지 못했다.
서산시는 민간기업과 공조해 대전~당진 고속도로 대산 연장의 당위성을 적극적으로 피력했지만 국책사업으로 채택되는데 실패했다.
이완섭 시장은 지난 5월 강창희 국회의장을 만나 국회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8월에는 서산상공회의소와 대산5사가 대전~당진 간 고속도로 대산 연장 건의서를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안희정 충남지사에게 보냈다.
서산시와 상공회의소, 대산5사 등은 다른 지역의 경우 예비타당성조사에서 BC가 '1'을 넘지 못해도 국책사업으로 확정한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대산석유화학단지 입주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뿐만 아니라 국가 균형 발전 차원에서도 이 사업에 대해 정부의 관심과 의지가 중요한 관건이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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