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협위원장은 내년 선거에서 당 후보에 대한 여론 형성 등 실무적 역할을 맡는 만큼, 경쟁력 있는 인물이 선출돼야 한다는 견해다. 하지만, 기존 당협위원장의 기득권 문제가 걸림돌로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후임 위원장 선출 결과에 따라 당내 불협화음과 지역민 반감 등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이유에서다.
현재 새누리당내 사고 당협은 대전 2곳(중구ㆍ서구을)과 충남 1곳(천안을)이다. 대전 중구 당협은 강창희 국회의장이 의장직 수행 때문에 탈당하면서 김동근 위원장이 승계했으나, 김 위원장은 지난 8월 초께 일신상의 이유로 사퇴했다. 새누리당은 몇 차례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이하 조강특위) 회의를 열었지만, 해당 사안에 대해 제대로 논의 한 번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최근 중구 당협위원장은 관리형 인물로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장 측 관계자는 “관리형 인물로 (당협위원장이) 정해질 것 같다”며 “지방선거를 앞둔 만큼, 공석으로 비워두기는 어렵고, 강 의장께서 내년 5월 말께 의장 임기가 끝나면 당에 복귀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당내 일각에서는 관리형 인물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내년 지방선거는 온전한 승리를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하며 “중구 지역의 시의원들 전원이 민주당 소속이다. 대리자가 아니라 이들을 견제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사람을 내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구을 당협은 최연혜 당협위원장이 코레일 사장에 선임되면서 사고 당협으로 지정됐다. 새누리당은 지난 1일부터 서구을 당협위원장 공모에 돌입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후임 당협위원장에는 이재선 전 국회의원과 나경수 전 서구을 당협위원장, 김영관 전 정무부시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때문에 후임 위원장 선출 결과에 따른 후유증이 우려되고 있다.
새누리당 대전시당 관계자는 “이재선 전 의원이 유력한 상황이지만, 나 전 위원장이나 김 전 부시장은 중앙에서 힘을 받고 있는 만큼 접전이 예상된다”며 “이들 간에 경쟁에 따른 후폭풍을 잘 매듭지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내년 지방선거 이후 사고 당협이 적잖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당내 일각에서는 출마 후보들의 당협위원장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있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천안을의 경우, 김호연 당협위원장이 지난 2월 말께 사퇴하며 공석이 됐다. 공모절차를 통해 당내 여러 후보에 대한 여론조사까지 마쳤음에도 수차례 번복되는 등 아직 선출하지 못한 상태다. 더욱이 최종 후보군이 지난 9월께 재압축됐음에도 당 최고위에서 당내 역학 구도 등 때문에 후임자 결정을 계속 미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충남도당 관계자는 “최종 압축된 후보군을 포함, 중앙당에서 일괄적으로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당내 사정으로 재차 공모 절차에 돌입할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는 충북 중부 4군(진천ㆍ음성ㆍ괴산ㆍ증평)과 제천ㆍ단양이 사고 지역위원회다.
중부 4군은 김종률 전 도당위원장 사망 이후 사고 지역위원회가 됐으며, 제천ㆍ단양은 지난달 22일 권기수 위원장이 돌연 사퇴하면서다. 그러나 후임 지역위원장에 마땅히 거론되는 인물이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중부 4군 지역위원장에 최병윤ㆍ이광진 등 자당 소속 도의원들과 함께 정계은퇴를 선언한 정범구 전 의원의 복귀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해당 인사들은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를 고심하는 만큼,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또 정계은퇴를 선언한 정 전 의원이 복귀할 경우, 지역민의 신뢰도 저하 등도 우려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현재 변재일 도당위원장 등이 후임 지역위원장 물색에 나선 것으로 안다”면서도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물난은 우리 당의 가장 큰 고민이다”고 말했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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