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대전 서구 둔산동 한 뷔페에서 열린 죽천(竹泉) 송좌빈 옹의 구순(九旬) 축하연에서 송 옹이 한 하객과 악수를 나누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날 행사에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참석했다. 김옥두 전 민주당 사무총장과 남궁진 전 문화부장관 등 동교동계 인사들 및 정동영 상임고문 등 민주당 당원 200여 명도 함께 했다.
송좌빈 선생은 대독을 통해 “언제나 대나무와 맑은 샘물처럼 살고 싶었지만, 부족함이 많았던 인생이었다”면서도 “김대중 대통령처럼 위대한 사람을 만나 같은 길을 걸어 정말 보람됐다”고 말했다.
송 선생은 이어 “저는 이제 꺼져가는 촛불이지만, 여러분이 있어 다행이다”라며 “소수라고 실망하지 말고, 언제나 정의의 편에 서라. 역사는 반드시 발전한다”고 강조했다.
이희호 여사는 축사를 통해 “제 남편(김대중 전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로 있을 때 변함없이 저희 집을 찾아주셨고, 또 남편이 교도소에 수감됐을 때도 면회가 안 되는데 청주까지 늘 찾아와 주셨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 여사는 또 “민주주의를 위해 많은 수고를 하신 송 선생을 생각할 때, 뭐라고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될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정동영 상임고문도 “양심과 지조로, 대전의 자부심으로 구순 잔치를 존경과 신망 속에 받으시는 송 선생이야말로 진정한 인생의 승리자”라며 “송 선생께서 청년 때부터 한결같이 걸어온 길은 후학·후배들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모범을 보여주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옥두 전 민주당 사무총장 역시 “송 선생은 의인의 삶을 살아온 민주화 운동의 대부이자 김대중 대통령의 영원한 동지”라며 “어떤 어려움과 탄압에도, 지금껏 김 대통령에 대한 존경심에서 한 길을 걸어오신 행동의 양심”이라고 칭송했다.
송좌빈 선생은 평생 항일 운동과 민주화 운동, 재야 인권 운동에 헌신했으며, 고 김대중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로 알려져 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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