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는 31일 서울에서 전국 시ㆍ도 지부장 회의를 열고 이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복귀를 거부하고 장외 강경투쟁을 이어가는 방안과 우선 복귀하고서 현장에서 투쟁을 계속하는 쪽을 두고 난상토론을 벌였다.
하지만, 결론을 내리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명령에 따라 복귀를 결정하면 학교 현장 투쟁력이 강해진다는 장점이 있지만, 정부에 굴복한 것으로 비칠 수 있어 전교조로서는 부담이다.
반대로 미 복귀 때에는 전임자 계속 근무로 전체 조직 장악력이 높아질 수 있지만, 이에 따른 징계와 생계 문제가 걸림돌이 된다. 이같은 각각의 장단점 때문에 전교조는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본부 지휘부 또는 선출직인 시ㆍ도 지부장까지 미복귀하고 나머지 전임자들은 학교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전교조 창립에 관여한 해직 교사 출신 모 인사는 “최근 본부 분위기를 들어보면 핵심 인사 소수만 상징적으로 미복귀하고 다른 전임자는 복귀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솔솔 나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전교조는 공식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하병수 전교조 대변인은 “심사숙고해야 할 사안으로 25일이 복귀마감 시한으로 볼 때 (복귀 여부 결정이)앞으로 2~3주가량 걸릴 것이다”며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을 아꼈다.
전국적으로 전교조 전임자는 70여 명이며 이 가운데 대전지부 3명, 세종ㆍ충남지부 4명이 포함돼 있다. 전교조가 본부 차원에서 이 문제에 대해 특정 결론을 내도 모든 전임자가 이에 따를지는 미지수다. 가령 전임자 전원 미복귀 결정 시 가족 부양 등의 문제로 본부 지침에 따르지 않고 개인적으로 학교로 복귀하는 사례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지역의 한 전교조 전임자는 “개인적인 판단에 따라 행동할 것으로 본다”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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