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 시ㆍ도체육회 사무처장협의회는 30일 대전시체육회관 회의실에서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스포츠선진화 정책과제와 제도개선' 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선 전국체전 운영과 관련한 현 실태 및 현황, 문제점 등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46개 종목 2만6000명~2만8000명 정도가 참가하는 전국체전과 관련해 매년 선수의 몸값 상승 등으로 시도체육회 및 자치단체에선 체육 예산이 증가로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실제 전국체전 관련 예산은 전국 시ㆍ도체육회 의 총 예산(2000여억원)의 70%에 달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자체에선 복지예산 수요 증가 등에 따라 체육 예산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현재 방식으로 운영되는 전국체전은 지자체에게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 개최종목과 세부종목수가 꾸준히 늘면서 전국체전 개최지에선 경기장 확보와 운영비 등이 증가하고, 숙박시설 공급도 여의치 않을 뿐만 아니라 바가지요금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참가경비 부담이 갈수록 더하고 있다.
현재 채점제도도 1990년대에 개정한 것으로, 편차가 커 하위권 시ㆍ도의 불만이 높다.
이에 따라 사무처장협은 전국체전 종목으로 올림픽 및 아시안게임 개최종목 중심으로 한 쿼터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올림픽 종목에 개최지 선택 5개 정목 정도, 기타 종목 4개 정도 등 36개 종목 정도로 축소하고, 고등부는 현행을 유지하되 세부종목은 실링제를 도입하자는 것이다.
다만 도입 시기는 3~5년 정도 유예해 혼란을 최소화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채점도 비토너먼트 종목은 개최지의 가산점을 폐지하는 등 상위권 시ㆍ도와 하위권 시ㆍ도간 종합점수 편차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조정하고, 대학부와 일반부는 통합 운영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중앙경기단체와 프로연맹이 필요에 따라 전국체전 참가에 동의할 경우에는 시ㆍ도에서 선택해 프로종목을 참가할 수 있도록 하자는 뜻도 모았다.
사무처장협은 보다 세밀하게 전국체전 운영 개선안을 다듬은 뒤 정부와 대한체육회에 건의할 방침이다.
지역 체육계 한 인사는 “전국체전 운영 개선 문제는 오늘 내일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번 기회에 힘들더라도 제대로 방향을 잡고,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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