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학교]아이들은 처벌이 아닌 치유의 대상

징계보다는 열린 마음으로 대할 때 학교부적응 학생 증가 막을 수 있어 성장통 시기 따뜻한 돌봄 필요해

[대전교육 학교를 넘어선 학교를 꿈꾸다]11.전문가 의견

▲ 대전시교육청 Wee센터 실장

해마다 많은 수의 학생들이 학교를 떠나고 있거나 학교부적응 문제를 호소하고 있다. 이렇게 학교를 떠난 학생들은 길을 잃고 방황하며 자신의 인생을 헛되이 살거나, 사회를 혼란스럽게 하는 일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를 그만두고 떠나는 학생들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과연 이 학생들은 문제 학생들이고, 미래가 불 보듯 뻔한 학생들일까?

학생들이 학업을 중단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하지만 학교생활 자체에 대한 부적응이 문제라면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도와주어 적응하게 만드는 일이 우선되어야 한다.

여러 가지 문제를 가지고 있는 학생들을 단순히 징계라는 도구로 처리할 것이 아니라, 교육적이며 조력적인 방법으로 그들을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예방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우리 Wee센터에서도 학교생활부적응 학생들을 위해 위기학생 심층상담, 특별교육프로그램 운영, 드림&Dream멘토링, 학업중단숙려제, 위탁학생 상담, 비전투어, 보물찾기, 목요아카데미, 부모-자녀공감소통, 길거리 상담, 찾아가는 학교상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학생들의 학교생활 적응력 향상에 노력하고 있다. 또한 청소년 관련 비영리단체나 기관을 단기 대안교육기관으로 지정하여 학생들의 학업중단을 예방하고 보호, 상담 및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학생-학부모-학교-교육청-지역사회 모두가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고, 징계보다는 해결방안이나 대안을 갖고 상담활동을 활성화 한다면, 점점 늘어나고 있는 학교부적응 문제를 해소하고 위기학생의 증가를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다.

다양화, 다변화 시대만큼이나 Wee센터에 의뢰되어져 오는 상담사례도 무척이나 다양하다. 학교폭력, 왕따, 고위험군 위기학생들은 물론 학업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리고, 학교를 중도에 포기하고자 하는 학교부적응 학생 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어떠한 이유에서건 학업중단이 학교부적응 학생들의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면, 이러한 청소년들을 위한 대안적인 형태의 교육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 더 이상 주변의 눈치를 살피고 주저해서는 안 된다. 학교, 사회, 각종기관에서는 다양한 대안적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들의 일탈현상을 막고 학교적응력을 향상시키고자 노력해야 한다. 교육청 차원의 제도적인 대안교육기관 설립을 위한 노력은 물론, 학업중단학생을 위한 일시적 보호 및 치료를 실시하고 있는 비영리 단체나, 종교기관 등과의 연계망을 형성하여 청소년 보호와 치료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Wee프로젝트 사업이나 대안교육 사업을 위한 시설구축·운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예방중심의 생활지도에 대한 지역사회와 관계자들의 인식 변화 또한 절실히 필요하다.

학교를 떠났거나 떠날 위기에 처한 학생들을 단순히 문제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위기를 겪고 있는 학생일 뿐이다. 위기를 겪지 않고 성장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중요한 것은 위기를 겪지 않는 것이 아니라,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에게는 더욱 따뜻한 돌봄이 필요하다. 위기 학생들을 처벌의 대상에서 치유의 대상으로 바라보며 관심을 갖고 이들을 돌보는 것이 필요하다.

가끔 Wee센터에 상담을 오는 아이들을 볼 때면 이 학생이 지금 심한 성장통을 앓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만일 우리가 성장을 지향하지 않았다면 이러한 고통도 없었을 지 모른다. 다행인 것은 지금 여기에 없었다면 그냥 거리를 방황하며 되는대로 살아가며 하루하루를 별 생각 없이 보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 학생들은 이곳에라도 찾아와서 남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고, 폭발할 것 같은 감정을 추스르고, 화를 내보기도 하고, 이리 튀고 저리 튀는 럭비공 같은 생활을 반복하면서 성장하고 있다.

“이 시간 고통의 경계를 넘고 있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대전시교육청 Wee센터 문을 열면 가장 먼저 보이는 글귀다. 지금 어딘가에서 늘 고통의 경계를 넘나들며 희망의 끈을 찾고 있는 우리 학생들을 생각하며 오늘도 응원한다. <끝>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