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 |
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24시간 비상국회운영본부 정무위 연석회의에서 전날 정홍원 국무총리의 대국민담화에 대해 “자신은 국정원의 도움을 받지 않았지만 철저히 조사해 책임을 묻겠다. 야당 때문에 경제가 풀리지 않는다는 책임전가만 한 시간벌기용 대국민 이벤트였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전 원내대표는 “박근혜 정부는 이번 대담으로 시간벌어 검찰수사를 자기 입맛대로 요리해서 흐지부지하게 불법대선 사건을 뭉개고, 국정원 개혁도 회피하겠다는 것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박 대통령은 이제 국정원의 도움을 받지 않았다는 말을 그만하고 국정 최고 책임자답게 당당하게 국민 앞에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대통령이 책임자를 문책하고 제도개혁을 통한 재발방지 의지를 밝히는 한편 국회가 자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숨통을 터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정기관의 기관장을 부산ㆍ경남(PK)출신들의 인사가 차지한 것에 대해서도 “PK향우회 인사”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전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지역보다 능력을 우선으로 한 인사라고 얘기하는 데 이것은 특정지역 이외의 사람들에게는 모욕적인 발언이고 누가 보더라도 능력보다는 지역을 우선으로 한 인사”라며 “능력이 아니라 말 잘 듣는 사람을 찾다보니 향우회 인사를 초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인사가 대통령 뜻이 아닌 다른 분 작품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며 “청와대ㆍ정부ㆍ사정기관ㆍ사법부까지 견제·감시해야 할 기관장들이 형님동생하면서 서로 보호막이 되어준다면 나라꼴이 어떻게 되겠냐”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김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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