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대 총학생회 선거에서 한 후보가 비데공약을 담은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
각 후보들은 등록금 인하 또는 학업관련 공약보다는 화장실 비데설치, 풋살장 설립, 다이어트 캠프 실시 등 생활 복지에 치중된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29일 충남대에 따르면 다음달 6일 치러질 제45대 총학생회 선거에 'DO:DREAM'과 'STU-Like'등 두 후보진영이 출마표를 던진 상태. 'DO:DREAM' 측에선 '이젠 학교에서도 비데해요!', '교내 풋살장 건설 추진' 등 복지에 초점을 맞춘 공약을 선보이고 있다.
'STU-Like'는 교내 타슈 대여소 설치 추진과 학교 식당 카드결제 및 메뉴 다양화 등 학생들의 생활 밀착형 공약을 내놓았다.
앞서 지난해 배재대 총학 선거에서는 다이어트 캠프 실시, 학생의 날 & 할로윈 파티, 여성용품 과사무실 배치, 쓰레기통 추가 배치 등의 공약을 내세운 후보가 당선됐다. 한남대 총학 선거도 어플리케이션 개발, 셔틀버스 개편 및 증설, 총체육대회 개최, 가로등 및 CCTV 설치 등 생활밀착형 공약한 후보가 이겼다. 현재 목원대 총학도 지난해 선거에서 단과대학별 학생 휴게소 설치 등 학생복지시설을 약속해 승리했다.
각 대학 총학 선거 공약이 예전 운동권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 정치색 짙은 공약 내용이 많았던 과거와 달리 복지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무상급식, 기초연금 등 복지 정책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는 정치권 풍토가 대학까지 전이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학생들 사이에서도 공약을 지키지 못하는 선심성 공약이 남발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라는 부정적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충남대 한 재학생은 “셔틀버스 운행 감축, 학교 비품 구입 예산 삭감 등 대부분 학교 재정이 긴축되고 있는 실정인 가운데 후보들이 내세우는 공약들이 이뤄지기는 힘들다고 본다”며 “결국, 일단 학생들을 현혹하는 공약을 내세우고 나몰라라하는 식이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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