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는 고작 1007명의 문화봉사자가 활동 중인데 그마저도 유성구가 357명으로 가장 많고 중구 290명, 서구 202명, 대덕구 116명이며 동구는 42명으로 유성구의 11.7%에 불과한 실정이다. 28일 대전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문화봉사네트워크포럼’에서는 문화봉사자들이 서구와 중구에 편중된 현실에 대한 문제점들이 제기됐다.
게다가 문화봉사자들이 활동하고 있는 곳은 사립, 마을도서관, 시민단체 등이 더 많은 반면 공공시설은 시민들의 문화욕구를 제대로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문제점들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이번 문화포럼에서는 서구와 유성구 권내의 문화봉사인력을 동구나 대덕구의 문화공간으로의 파견을 강조했다. 일종의 문화봉사인력의 ‘공유’ 개념인 것이다. 문화봉사인력의 공유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문화 인프라가 부족한 동구나 대덕구에 대한 행정적·재정적 지원 방안 마련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예를 들면 예술인 창작·거주공간 지원사업인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대전시에서 일방적인 계획 아래 추진 할 것이 아니라 문화 공간이 부족하고 문화봉사인력이 적은 동구나 대덕구를 대상으로 공모를 하는 방안이다. 이렇게 조성된 동구나 대덕구의 특정 문화공간은 지역민들이 가까이에서 쉽게 공연이든 전시든 문화예술을 감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젊은 예술인들의 활동무대는 더 폭넓어지는 계기를 가져올 것이다.
문화봉사 인력 또한 처음에는 공유개념의 파견에서 출발해 점차 지역의 문화봉사자를 양성하고 늘려나가는 계기를 가질 수 있다. 이는 지역의 문화도 살리는 한편 젊은 예술인도 키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어차피 문화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작은 문화활동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토양을 만들어 가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