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삽시다]찔끔찔끔… 요실금 민망한 경험 한번쯤 있으시죠?

[건강하게 삽시다]찔끔찔끔… 요실금 민망한 경험 한번쯤 있으시죠?

소변을 참지 못하는 절박성, 출산ㆍ노화로 인한 복압성 성인여성 49% 경험… 외출을 꺼리게 되고 우울증까지…

  • 승인 2013-10-28 14:07
  • 신문게재 2013-10-29 9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나이가 들면서 찾아오는 불청객중 하나가 요실금이다. 요실금은 출산여성 상당수가 경험하고 있는 대표적인 여성질환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출산 이후의 여성뿐 아니라 젊은 여성들중에도 소변횟수가 잦고, 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못하고 새는 증상도 나타난다. 요실금 환자의 상당수가 외출을 삼가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꺼릴 정도라고 하니 이정도면 삶의 질을 심각하게 저하시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사회생활과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요실금에 대해 건양대병원 비뇨기과 장영섭 교수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보자. <편집자 주>

▲장영섭 교수
▲장영섭 교수
▲요실금 발생빈도와 종류=요실금(尿失禁)은 말 그대로 소변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했다는 뜻이다. 최근 요실금으로 인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요실금은 성인여성의 49%에서 평생 동안 1번은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체 요실금의 절반은 기침을 하거나 크게 웃을 때, 등산과 같은 운동을 할 때 자신도 모르게 소변이 새는 복압성 요실금이다. 국내에는 약 500만명 정도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매년 16만5000건의 수술이 이루어지고 있다. 연령이 증가하면서 요실금의 유병률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주로 40~50대 여성에게서 발생하지만 젊다고, 남성이라고 안심할 수는 없다.

요실금의 발생빈도는 고혈압, 당뇨, 우울증 등과 같은 만성질환보다도 훨씬 더 높은 유병률을 나타내고 있다고 하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요실금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요실금의 종류는 증상에 따라 복압성 요실금, 절박성 요실금, 일류성 요실금, 혼합성 요실금 등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복압성 요실금은 기침이나 재채기, 줄넘기 등을 할 때 소변이 새는 것을 말하며, 절박성 요실금은 소변이 급한데 참지 못하고 화장실에 가다가 실수하는 것을 말한다. 일류성 요실금이란 방광에 소변이 가득 차있는데도 불구하고 소변을 보지 못해 요도를 통해 흐르는 것을 말하고, 혼합성 요실금은 앞서 말한 복압성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 증상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것을 말한다.

▲과민성 방광과 절박성요실금=흔히 과민성방광이라고 불리는 질환은 여성이 많은데, 소변이 급할 때 참지 못함을 주증상으로 하고, 소변을 자주보는 빈뇨, 수면중에 화장실에 가는 야간뇨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과민성방광 자가 진단법
- 하루에 소변을 8번 이상 본다.
- 소변이 일단 마려우면 참지 못한다.
- 어느 장소에 가더라도 화장실의 위치부터 알아둔다.
- 화장실이 없을 것 같은 장소에는 잘 가지 않는다.
- 화장실에서 옷을 내리기 전 소변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 소변이 샐까봐 물이나 음료수 등의 섭취를 제한한다.
- 화장실을 너무 자주 다녀 일을 하는데 방해가 된다.
- 패드나 기저귀를 착용한다.
- 수면중에 2번 이상 화장실에 간다.
*위 내용중 한가지라도 해당이 되면 과민성방광일 가능성이 높다.

▲복압성 요실금의 원인=복압성 요실금이 왜 생기는지 실제로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모르지만 많은 연구에 의하면 출산 및 노화로 인한 골반저근(골반을 싸고 있는 근육)과 요도 및 방광주위 조직이 약해지고 요도점막이 위축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복부의 압력이 증가될 시 소변누출을 막기 위한 요도의 기능이 저하돼 결국 소변을 누출하게 되는 것이다.

출산시 아기의 머리가 질을 통해 빠져나올 때 방광이 눌리고 주위조직인 근육, 인대, 신경 등에 손상을 받은 상태에서 노화가 이루어지면 복압이 올라갈 때 소변이 새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실제로 다(多)출산 여성에서 요실금 증상이 많이 발견되고 있다. 요실금 환자들은 항상 속옷을 자주 갈아입어야 하고 특히 외출을 할 때는 패드나 기저귀를 착용해야하며 줄넘기, 달리기, 에어로빅 같은 운동은 피하게 된다. 또 수분섭취를 제한하게 되고 오랜 외출을 꺼릴 수밖에 없다. 일반인들과는 다르게 소변에 대한 생각을 항상 생각하게 되고 창피하다는 생각에 우울증이 생기기도 한다.

▲무조건 수술이 치료?=그렇다면 요실금환자는 무조건 수술을 하는게 좋을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수술은 가장 치료성적이 좋긴 하지만 요실금의 종류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약물치료, 운동치료가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고 모든 환자가 수술을 받을 수도 없는 일이니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

비수술적 치료로는 생활방식에 변화를 주는 행동요법과 약물치료, 질 내 또는 요도 내 기구를 이용한 치료, 골반저근의 재활운동을 통해 이루어진다.

요실금의 증상정도가 어느 정도로 심한지 파악하고 사회적 활동에 지장을 줄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권유하게 되는데, 환자에 따라서는 수술을 할 수 없는 경우도 있고, 출산계획이 있는 환자에게는 수술을 할 수도 없다. 요실금 수술은 20분정도가 소요되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에 속하며, 여러 연구에서 수술 후 약 15년 정도는 충분히 괜찮다고 알려져 있다. 간혹 빨리 재발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럴 경우에도 재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장영섭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요실금으로 인해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지 못하고 격리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요실금은 간단한 수술이나 약물 치료 등으로 얼마든지 치료가 가능하다”며 “적극적인 치료로 개인적인 고민도 해결하고 사회를 이롭게 하는 능력을 발휘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