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섭 교수 |
요실금의 발생빈도는 고혈압, 당뇨, 우울증 등과 같은 만성질환보다도 훨씬 더 높은 유병률을 나타내고 있다고 하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요실금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요실금의 종류는 증상에 따라 복압성 요실금, 절박성 요실금, 일류성 요실금, 혼합성 요실금 등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복압성 요실금은 기침이나 재채기, 줄넘기 등을 할 때 소변이 새는 것을 말하며, 절박성 요실금은 소변이 급한데 참지 못하고 화장실에 가다가 실수하는 것을 말한다. 일류성 요실금이란 방광에 소변이 가득 차있는데도 불구하고 소변을 보지 못해 요도를 통해 흐르는 것을 말하고, 혼합성 요실금은 앞서 말한 복압성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 증상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것을 말한다.
과민성방광 자가 진단법
- 하루에 소변을 8번 이상 본다.
- 소변이 일단 마려우면 참지 못한다.
- 어느 장소에 가더라도 화장실의 위치부터 알아둔다.
- 화장실이 없을 것 같은 장소에는 잘 가지 않는다.
- 화장실에서 옷을 내리기 전 소변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 소변이 샐까봐 물이나 음료수 등의 섭취를 제한한다.
- 화장실을 너무 자주 다녀 일을 하는데 방해가 된다.
- 패드나 기저귀를 착용한다.
- 수면중에 2번 이상 화장실에 간다.
*위 내용중 한가지라도 해당이 되면 과민성방광일 가능성이 높다.
▲복압성 요실금의 원인=복압성 요실금이 왜 생기는지 실제로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모르지만 많은 연구에 의하면 출산 및 노화로 인한 골반저근(골반을 싸고 있는 근육)과 요도 및 방광주위 조직이 약해지고 요도점막이 위축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복부의 압력이 증가될 시 소변누출을 막기 위한 요도의 기능이 저하돼 결국 소변을 누출하게 되는 것이다.
출산시 아기의 머리가 질을 통해 빠져나올 때 방광이 눌리고 주위조직인 근육, 인대, 신경 등에 손상을 받은 상태에서 노화가 이루어지면 복압이 올라갈 때 소변이 새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실제로 다(多)출산 여성에서 요실금 증상이 많이 발견되고 있다. 요실금 환자들은 항상 속옷을 자주 갈아입어야 하고 특히 외출을 할 때는 패드나 기저귀를 착용해야하며 줄넘기, 달리기, 에어로빅 같은 운동은 피하게 된다. 또 수분섭취를 제한하게 되고 오랜 외출을 꺼릴 수밖에 없다. 일반인들과는 다르게 소변에 대한 생각을 항상 생각하게 되고 창피하다는 생각에 우울증이 생기기도 한다.
▲무조건 수술이 치료?=그렇다면 요실금환자는 무조건 수술을 하는게 좋을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수술은 가장 치료성적이 좋긴 하지만 요실금의 종류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약물치료, 운동치료가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고 모든 환자가 수술을 받을 수도 없는 일이니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
비수술적 치료로는 생활방식에 변화를 주는 행동요법과 약물치료, 질 내 또는 요도 내 기구를 이용한 치료, 골반저근의 재활운동을 통해 이루어진다.
요실금의 증상정도가 어느 정도로 심한지 파악하고 사회적 활동에 지장을 줄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권유하게 되는데, 환자에 따라서는 수술을 할 수 없는 경우도 있고, 출산계획이 있는 환자에게는 수술을 할 수도 없다. 요실금 수술은 20분정도가 소요되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에 속하며, 여러 연구에서 수술 후 약 15년 정도는 충분히 괜찮다고 알려져 있다. 간혹 빨리 재발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럴 경우에도 재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장영섭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요실금으로 인해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지 못하고 격리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요실금은 간단한 수술이나 약물 치료 등으로 얼마든지 치료가 가능하다”며 “적극적인 치료로 개인적인 고민도 해결하고 사회를 이롭게 하는 능력을 발휘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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