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윤 과장 |
급성통풍발작시에는 주로 한밤중이나 새벽에 한쪽 관절(주로 엄지발가락관절)에 극심한 통증 및 발적과 부종을 보이며 전신적인 발열을 동반하기도 한다. 이러한 급성 통풍성 관절염은 치료를 받지 않아도 3~7일이내에 가라앉게 되고 아무런 증상도 없이 지내다가 어느정도의 기간이 지나 재발성 통증을 맞게 된다. 재발시에는 침범되는 관절이 더 늘어날 수도 있고 통증의 강도가 더 증가하거나 통증이 지속되는 기간이 더욱 길어지기도 한다. 통풍 발작시에는 병원을 방문해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치료에는 비스테로이드성소염진통제(NSAID), 콜키신, 부신피질호르몬 등이 사용되며 이들 중 환자의 상태를 고려해 적절한 약제를 처방한다. 또한 최근에는 통풍에서의 염증반응을 억제하는 표적치료제들도 개발돼 소개되고 있다.
통풍관절염은 이와 같이 주로 재발성의 급성 관절염으로 발현되지만 계속 진행되면 만성화돼 변형성 관절염이 되기도 하며 토파이(tophi)라고 하는 요산결절이 연부조직에 침착돼 혹처럼 만져지기도 한다.
따라서 급성 발작성 관절염이 호전된 이후에도 질환의 만성화를 막기 위해 지속적인 관리를 해야 한다. 비만한 경우 체중을 줄이고 퓨린이 적게 함유된 음식 위주로 섭취하며 물을 하루 1.5ℓ 이상 마시도록 하며 음주 및 이뇨제의 남용을 피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은 혈중 요산 수치를 정상(5.0~6.0 ㎎/dL)으로 유지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며 필요한 경우에는 요산생성을 억제하거나 요산의 신장배설을 증가시키는 약물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요산생성을 억제해 혈중요산수치를 낮추는 약제들이 보편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급성 증상이 두번 이상 재발하는 경우, 혈중 요산수치가 9.0 ㎎/dL 이상으로 많이 높거나 요산결석이 존재하는 경우는 유지약물치료를 권하며, 통풍결절(tophi)이 있거나 이미 만성통풍성관절염으로 진행된 경우에는 반드시 약물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퓨린이 많이 함유돼 있어 통풍환자가 가급적 섭취를 피해야 하는 음식으로는 붉은색 고기, 육류의 내장, 멸치, 새우, 등푸른 생선, 곰국, 육수, 젓갈류 등이 있으며 맥주를 비롯한 각종 술도 피해야 한다. 이러한 음식들은 맛이 좋으며 영양가가 풍부한 고급음식들이 많지만 과다 섭취할 경우 요산생성이 많아질 수 있으므로 식욕이 왕성할 수 있는 요즘같은 가을철이나 각종 모임과 회식이 잦은 연말연시에 방심하지 말고 적절한 식이조절을 해야한다.
퓨린은 대부분 생체내에서 생성되고 일부는 식이를 통해 섭취되는데 인체내에서 퓨린대사의 최종산물이 바로 요산이다. 이렇게 퓨린대사를 통해 생성된 요산은 적당량이 배설돼야만 체내에서 적정한 농도를 유지할 수 있다.
고요산혈증이란 혈액검사에서 요산수치가 정상보다 높게 측정되는 경우를 말하며 이것은 요산생성이 과다함 혹은 요산배설이 감소함에 기인한다. 특히 신장에서는 사구체와 근위 세뇨관에서 요산의 배설이 조절되는데 신장기능이 저하돼 있는 경우에는 요산 배설 능력이 감소해 고요산혈증이 발생할 수 있다.
앞서, 통풍의 발생에 있어서 요산이 중요한 발생기전이 되는 것을 알아보았다. 아울러 고요산혈증은 통풍뿐만이 아니라 고혈압, 심혈관질환, 신장병, 당뇨 및 대사증후군 등과의 연관성이 조명되면서 최근 의학계에서는 중요한 화두로 연구되고 있다. 따라서 건강한 성인에서도 아무 증상이 없이 단순히 혈액검사에서 고요산혈증이 있을 때에는 고요산혈증이 지속적으로 방치되지 않도록 식이요법과 금주, 체중조절을 하는 것이 좋겠다. 만성신부전, 대사증후군, 고혈압, 뇌경색, 협심증 및 기타 혈관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경우에는 약물치료도 고려해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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