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시는 25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대전시립의료원 건립 및 공공의료 확충 타당성 조사' 시민공청회를 열고 전문가와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
또 대전의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수는 전국대비 약 85% 수준으로 낮고 동구와 중구에 생활경제 취약계층이 모여 있는 등 의료격차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시는 25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대전시립의료원 건립 및 공공의료 확충 타당성 조사'시민공청회를 갖고 시립의료원의 필요성을 검토했다. 타당성 조사에서 보건산업진흥원은 세종시와 금산·옥천 등의 외부유입을 고려하면 대전에 최대 1002병상의 시립병원을 증설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대전은 지역주민들이 지역내 병원을 이용하는 비율이 높고 다른 지역에서 찾아오는 환자유입도 타 광역시보다 많은 지역으로 분석돼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다만, 대전의료기관내 현재 지역환자 구성비와 외부유출 비율을 고려했을 때는 889병상 부족했고, 환자 외부 유출입현상 없이 대전시민 이용만 고려하면 대전에 병원은 313병상 과잉으로 조사됐다.
보건산업진흥원은 “병상수요 측면에서 대전은 시립병원 건립에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수준은 아닌 관찰 지역에 해당한다”며 “일정 수준까지는 시 재원으로 충당해야 할 것으로 예상되며, 서울대병원 증축이나 국립마산병원 신축처럼 대규모 시설이나 장비 구축은 민간재원 활용(BTL)하는 방안이 있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어 의료 공급현황에서 대전은 건강보험 적용인구 10만명당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수는 3곳에 640병상으로 인천을 제외하고 타 광역시보다 낮았다. 더욱이, 원도심 지역은 의료수요가 많은 취약계층이 모여 있으나, 공공의료 기관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별 인구당 의료급여 수급자수와 장애인 인구수·독거 노인수를 비교하면 동구에 취약계층이 가장 많고 중구>대덕>서구>유성구 순이었다. 의료비 1인당 본인부담금도 중구가 24만6000원으로 가장 높고 동구가 24만3000원, 서구가 21만8000원으로 가장 낮았다.
지역내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89곳중 대덕구에 8곳이 있어 가장 적었고, 동구와 서구에는 병원급 이상 공공의료기관이 없는 상태다. 또 대전시민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공의료 의식조사에서 시립병원 건립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73.3%, 필요없다는 응답은 11.9%에 그쳤다.
이어진 토론에서 건양대 의과대학 나백주 교수는 “진주의료원 폐업사태 이후 정부도 지방의료원에 시설과 장비까지 지원하는 특화사업을 추진되고 있어 공공의료정책의 기회를 대전시가 놓쳐서는 안된다”며 “공공의료 개념이 전체시민의 예방 가능한 질환을 조기에 찾아내 불필요한 수술까지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립병원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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