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건설협회 충남도회·세종시회는 지난 25일 세종시교육청에서 건설업 종사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학교 신축공사 통합 발주 의도'규탄 집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협회 및 건설업 종사자들은 세종시교육청이 2015년 개최 예정인 31개교, 22건 학교 신축공사 발주를 앞두고, 200억원 미만의 중소형 개별 공사들을 일정 규모의 대형공사로 통합발주해 지역건설업계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그동안 수차례 항의 방문 및 연명탄원에도 불구하고 세종시교육청은 용역의뢰를 통해 이를 합리화하고 있어 행동전에 뛰어들었다며 200억원 미만 공사를 1000억원 단위의 대규모로 묶을 시, 건당 수주기회는 그만큼 줄어들고 자본력을 앞세운 대형건설업체의 독식구조가 새로이 양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송기영 세종시 지역건설협의회 회장은 “현재 진행중인 13개 학교 신축공사도 큰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 같은 건별 발주 시 지역건설사의 기술력 부재로 공사기간을 맞출 수 없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성토했다.
이와 관련, 세종시교육청은 오는 2030년까지 160여개교의 신축 및 개교를 이상없이 추진하기 위해서는 학교신축 전반에 걸친 전문기관의 정책연구용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세종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조달청 나라장터시스템을 통해 전국 공모로 정책연구용역을 발주해 용역기관을 선정하고 내년 1월 21일까지 90일간에 걸쳐 연구용역을 진행키로 했다.
세종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세종시교육청의 특성을 감안한 효율적인 학교신축 방안을 모색해 명품 세종교육을 추진하는데 주 목적이 있는 것이지, 일부에서 주장하는 통합발주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며, 정책연구 결과를 토대로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최종적인 결정을 내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세종=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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