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24일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이 전일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론을 제기한 데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역대 어느 대선에도 선거 사범이 있었지만 모든 후보는 선거 사범을 문제 삼아서 대선 불복의 길을 걸은 예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민주당이 거의 1년 다 되게 이 문제를 계속 얘기하는데 본뜻이 어디 있는지, 국정을 이리 흔들어도 되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며“국민 주권의 선택인 대선결과에 대해 깨끗하게 승복하고 문제가 있을 경우 법정기간 내에 논의 후에 문을 닫는 게 민주주의의 대도”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이런 대도를 벗어나는 것은 민주주의의 전통을 흔드는 것으로 우리는 이 부분에 대해 엄격히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도 “문 의원이 사실상 대선불복 성명서를 발표했다. 구구절절 궤변을 늘어놓았지만 결국 지난 대선에서 진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내용”이라며 “이런 분을 대통령으로 선택하지 않은 우리 국민이 참으로 현명했다”고 주장했다.
최 원내대표는 “선거에서 패배한 후보는 보통 깨끗이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고, 이번 선거의 패배는 자신의 부덕의 소치였다고 인정하는 것이 일반적 상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런 무책임한 모습이 자신이 최종적으로 책임져야할 '사초 실종'에 대해 책임을 모면해 보려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는 것을 문 의원은 명심해야 한다”며“문 의원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실종 사건을 덮으려고 전날 성명서를 발표했다는 음모론”이라고 강조했다.
서울=김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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