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급식과 관련된 국회의원 질문에 대한 답변이 화근이었다.민주당 박혜자 의원의 질문이 시발점이었다.
박 의원은 이날 “김 교육감은 지난 2010년 교육감선거 당시 (상대 후보의)무상급식 공약은 포퓰리즘 공약으로 무상급식 전면실시에 대해 반대한 사실이 있지 않느냐?”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김 교육감은 “기억이 안 난다”라고 짧게 답변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지난해 전면 무상급식을 주장하는 염홍철 대전시장과는 갈등을 빚은 사실은 있느냐?”라고 공세를 높였다. 김 교육감은 이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앞뒤가 맞지 않지 않느냐? 국감장에서 이런 식으로 대답하면 안 된다”고 호통을 쳤다.
동료 의원도 가세했다. 같은당 박홍근 의원은 “김 교육감이 대답하는 태도를 보면 (국정감사장에서) 적합하지 않다”며 “기억 안 난다는 것은 기억을 안하겠다는 뜻으로 위원장께서 엄중히 경고해야 한다”고 말해 국감장 분위기가 한순간 싸늘해 졌다.
수장이 위기에 봉착하자 함께 배석한 이지한 대전교육청 부교육감과 간부 공무원들도 순식간에 얼어붙으며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같은당 우원식 의원도 가만있지 않았다. 우 의원은 “기억하고 싶지 않다는 말인데 (김 교육감의) 불성실한 태도에 대해 의원님께 사과해야 한다”고 김 교육감을 겨냥했다.
야당 의원들의 김 교육감에 대한 공세가 수그러들지 않자 여당 의원이 황급히 수습에 나섰다. 새누리당 이학재 의원은 “(김 교육감이) 발언을 했는지 안 했는지 정확하게 기억을 안(못)할 수도 있다”며 “국감장에서 사과하는 것은 매끄럽지 못하다”며 감싸면서 구원투수 역할을 자처했다.
김 교육감은 “기억이 확실치 않다는 발언이 (의원님들) 마음에 걸렸다면 죄송하다”고 해프닝을 마무리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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