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천안시가 운영하는 5개 예술단의 예산이 도내에서 예술단을 운영하는 9개 시·군의 예산을 합한 것보다 12%가량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본보 21일자 1면·22일자 13면 보도>
22일 천안시에 따르면 지난해 교향악단과 합창단, 무용단, 풍물단, 국악관현악단 등 5개 예술단을 운영한 예산은 80억3098만원이다.
이에 반해 예술단을 운영하는 충남지역 9개 시·군의 지난해 운영비는 모두 89억9006만원으로 천안시 예산보다 9억5000여만원 많다.
9개 시·군 가운데 도비를 지원받아 국악단을 운영하는 공주시(42억원), 부여군(17억원)의 충남도 지원비 70%를 제외하면 실제 이들 시·군 예술단 운영비 전체를 합쳐도 천안시 예산을 따라 잡을 수 없다. 이처럼 도내 9개 시·군이 천안시에 비해 극히 적은 예산으로 예술단을 운영하는 방법은 국악단 운영비를 지원받는 공주시와 부여군을 제외하고는 예술단원을 비상임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천안시는 5개 예술단원 210명을 상임으로 임명해 예산절감에 대한 대책없이 시민들의 혈세를 마구 쏟아 붓고 있다.
실제, 보령시는 2개 예술단을 운영하면서 지역민 가운데 비전공자들을 선발해 월 10만원의 수당을 지급하면서 비상임으로 운영해 연간 1억5220만원을 사용하고 있다.
홍성군도 2개 예술단을 지역민 가운데 월 10만~25만원을 수당으로 지급해 연 2억5200만원, 금산군은 3개 예술단을 운영하면서 군민으로 구성된 민간단체로 공연비만 지급해 연 6553만원으로 운용하고 있다. 또 예산군과 태안군, 논산시도 지역민 가운데 단원을 선발해 월 10만~35만원 이내의 수당을 지급하면서 예술단을 비상임으로 운영해 연간 1억원대의 예산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전공자를 선발하는 아산시도 비상임으로 연간 12억8173만원, 당진군도 전공자를 비상임 형식으로 8억89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운영하는데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천안시도 5개 예술단 가운데 타 시·군처럼 비상임 단원으로 구성된 예술단을 운영해 예산을 줄이는 등의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시민들의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시민 이모(30)씨는 “시민의 다양하고 수준 높은 문화예술 욕구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예술단 운영도 좋지만 굳이 타 시군의 몇십배를 넘는 혈세를 낭비해야 하냐”며 “시 예술단체의 실력있는 단원과 수준있는 공연도 중요하지만 운영예산 절감을 위한 정비도 절실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천안=윤원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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