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물론 민주당내에서도 충청권 선거구 증설의 필요성과 당위성에 공감하면서 조기에 정치개혁특별위원회(이하 정개특위)가 구성될 가능성이 있지만 민주당의 소극적 태도는 문제다. 선거구 증설 문제는 표의 등가성과 함께 지역내 국책 사업 유치와 국비 확보 과정 등에서 정치적 역량의 문제로 직결된다.
때문에 여야 지도부가 관심을 표명했다는 점은 환영할 일이다. 우선, 새누리당은 충청권 선거구 증설에 호의적인 분위기다.
유기준 최고위원(부산 서구)은 지난 17일 기자들과 만나 “표의 등가성 문제에서 충청권은 1석당 21만명, 호남은 17만명”이라며 “적절하게 충청에 대표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앞으로 선거구를 획정할 때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우택 최고위원(청주 상당)도 지난 14일 최고위 회의에서 “표의 등가성이나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충청권과 호남권 선거구 조정 문제를 당 차원에서 논의하고 선거관리위원회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새누리당은 중앙당 차원에서 선거구 획정의 문제점을 인식하며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민주당도 선거구 증설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한길 당 대표는 지난 5일 대전을 방문해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에게 전달하면서 정개특위에서 이 문제(선거구 증설)를 논의하자 제안했다”며 “대전의 의석수가 인구에 비해 적은 것 아니냐 하는 목소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슈화에 나선 새누리당과 달리 원칙론만을 되풀이하고 있다.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21일 대전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선거구에 등가성 문제는 헌법적인 사안인 만큼, 논의가 불가피하다 생각한다”면서도 “선거구 증설 문제는 중앙에서 크게 이슈화 되거나 주 관심사가 아니다”고 밝혔다.
전 원내대표는 또 “선거구 증설 문제에 대해 당내에서 공론화된 적이 없다”면서 “추후 논의를 거쳐 당론보다는 공론화과정 등을 거쳐 결정하면 될 문제”라고 덧붙였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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