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당진 어시장 철거공사를 발주하고 인근 주차장에 임시시장을 설치한 후 이달말까지 이전하도록 설득하고 있으나 일부 상인들이 반대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형마트의 등장 등 경제 여건의 변화로 지역경제의 중심지였던 당진재래시장도 도시화 과정에서 점점 소외되고 침체가 지속되면서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
상인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은지 30년이 지나 심하게 노후된 건물을 철거하고 이용이 편리하도록 시설을 현대화해 시장의 상권을 활성화하는 것은 지역 상인들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다.
어시장 재건축 사업은 점포 34개와 좌판 34개 등 총 68개가 영업을 하고 있는 노후 장옥 4539㎡를 105억원(국비 48억, 시비 57억5000만 원)을 들여 건축면적 5255.42㎡에 지상 2층 규모의 현대식 새시장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시는 당진시와 임대차 계약을 맺고 어시장에 입점한 34명 중 28명으로부터 동의서를 받아 어시장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현재 임시시장을 설치하고 이전을 진행 중이다. 어시장 재건축 사업을 통해 하나의 출입구에 내부순환식 통로로 동선을 배치하는 등 대형마트와 같은 방식의 동선을 합리적으로 조정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도로변 점포에 입점해 있는 상인들은 재건축에는 동의하나 시가 기본방향을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과 좌판 상인들로부터 동의를 얻지 않은 점을 이유로 임시시장 이전에 불응하고 있다.
시는 그동안 어시장 임대료를 3년에 1회, 10평 기준으로 150만원씩 받아오던 것을 신축 후에는 사용료를 인상할 계획이다. 상인들은 임시시장이 협소한데다 냉동시설, 창고 등의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고 건물이 완성됐을 때 차지할 점포의 위치 또한 불확실해 이전에 반발하고 있다.
시는 재건축 사업을 반대하는 일부 상인들이 주장하는 '기본방향'이라는 것은 도로에 접해있는 점포들의 동선을 그대로 두고 재건축을 하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좌판 상인들의 동의를 받지 않았다는 주장도 좌판 상인은 시와 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사실관계가 없어 동의를 받아야할 근거 또한 없다는 설명이다.
건물과 시설만 현대화한다고 해서 재래시장이 활성화 되는 것은 아니다.
손님들이 찾아올 수 있는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 등을 갖춰야 한다.
당진 재래시장이 현대화 시설과 병행해서 찾아내야 할 활성화 방안은 주차나 장보기 등의 편리함이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 특산품을 판매하는 것이다.
물론 상인들의 혁신적인 서비스는 기본이며 적극적인 마케팅과 창조적인 서비스 자세가 필요하고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을 낮추는 노력도 상인들이 감당해야 할 몫이다.
당진=박승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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