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단지공단 천안지사에 따르면 1994년 국내 처음 지정ㆍ운영된 천안 외국인투자지역은 천안시 백석동과 성성동, 차암동 일원 51만㎡ 규모에 현재 4개 대기업과 37개 중소기업이 가동 중이다.
전체부지 중 3.87%인 1만9000㎡만 지원시설로 지정ㆍ운영 중이지만 주차시설 부족으로 평상시에도 편도 2차선 중 1개 차로가 불법주차로 몸살을 겪고 있다.
외투 지역 내 근로자는 모두 5454명에 달하고 있지만, 상당수 기업들이 법정 주차대수만 맞추다 보니 주차시비가 끊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법상 공장부지면적 200㎡당 1대꼴로 실례로 3300㎡의 공장에서 100명의 직원이 근무해도 법정 주차대수는 고작 17대다. 게다가 단 1곳의 공영주차장 면수도 86면으로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해 근로자의 차량이 도로로 밀려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들 기업은 2010년 12월 지식경제부 무역투자실장과 지난해 5, 10월 기획재정부 장관, 지식경제부 2차관 방문 당시에도 기업들이 최우선 해결 애로사항으로 호소해왔다. 하지만, 관련법을 근거로 천안외투지역 임대료 수입을 사용해 편의시설 건축이 불가하다고 판단,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기업들은 또 올해 목표인 2조5000억원의 생산과 7억8200만달러의 수출고를 올리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지만, 회의나 교육장소가 부족해 식당 등에서 치르고 있다. 기업 중 90% 이상이 40~100명 이하의 중소기업으로 별도의 편의시설이나 대규모 회의장을 갖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불과 30여명의 직원 교육을 위해 회의장을 임대할 수 있는 장소는 한국산업단지공단 천안지사 내 35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회의장뿐이다.
실제 A기업은 최근 벨기에 왕세자 방문 시 단지 내 회의장의 협소함과 안전ㆍ경호상의 문제를 호소했으며 B기업도 직원회의를 개최할 공간이 부족해 식당을 활용해 회의를 열고 있다.
근로자의 편의시설은 더욱 열악하다.
근로자들은 자기개발을 위한 외국어 교육이나 전산교육, 악기, 공예 등의 강좌개설 요구가 커지고 있지만, 시설 부족으로 기회조차 갖기 힘든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은 아산 인주 외국인투자지역도 마찬가지로 현재 8개 기업의 350여명이 근무하고 있지만, 문화나 편의시설이 부족해 확충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 박완주 국회의원은 “광주와 군산은 정부예산을 적용해 문화적 공간 확보와 콘퍼런스 룸 제공으로 입주기업 지원시설을 건축한 전력이 있다”며 “천안 외국인 투자지역의 시설문제도 형평성 차원에서 해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천안=김한준 기자 hjkim7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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