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와 도교육청이 내포신도시를 교육특화도시로 조성하겠다며 자신있게 내놓은 '스마트 스쿨'이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면서 차질을 빚고 있다. 당초 계획은 내포초와 내포중을 '스마트 스쿨'로 지정, 해당 학교가 개교한 지난 3월부터 스마트 교실에서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학생수 부족 등을 이유로 예산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2학기가 돼서야 수업을 진행, 이마저도 현재 수업중인 교실에만 구축된 상태다.
▲시행시기 늦어져=지난해 도청 이전에 앞서 내포신도시의 자족기능 확보 및 신도시를 국내 최고의 교육경쟁력이 확보될 수 있도록 교육특화도시로 조성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여기에는 홍성·예산을 포함, 교육특구로 지정하고 내포초·중학교를 개교시기에 맞춰 스마트 스쿨로 조성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도와 도교육청은 주거시설이 미흡한 상태에서 개교하는 내포초와 내포중의 학생수가 소수에 그치고 예산확보가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3월 개교와 동시에 시행하려던 약속을 연기했다.
한 차례 어려움을 겪었지만 도교육청이 이전하면서 홍성군과 함께 스마트교실 지원사업을 진행, 현재 내포초·중 학생들은 2학기부터 스마트 교실에서 첨단기기를 활용한 수업을 받고 있다.
▲불안한 미래=내포신도시와 비슷한 시기에 출범한 세종시는 학교가 개교하기 6개월 전부터 스마트 스쿨 계획을 학부모들에게 제시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이주를 고민했던 학부모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세종시 학교는 과밀현상까지 나타나는 등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현재 세종시는 올해 읍·면지역까지 스마트기기를 100% 지급할 계획으로 출범 이후 확보한 60억원의 예산을 집중 투입, 내년말까지 읍면지역 전체 31개교를 대상으로 한 스마트 스쿨 시스템 구축 사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내포신도시는 내포초와 내포중학교 조차 완벽하게 시설을 구축하지 못했다. 현재 재학중인 학생들은 문제가 없지만 앞으로 늘어나게 되는 학생들에 대해서는 그때마다 예산을 확보해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스마트 교실과 관련, 교사들에 대한 연수운영비도 며칠전에 지급된 것으로 나타나 연수를 제대로 받지 못한 교사들이 많다는 문제점도 제시됐다. 이는 교사들 조차 기능숙지가 안된상태에서 수업을 진행하다 보니 프로그램 오류 등 문제가 발생하면 수업흐름이 끊겨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늘어나는 학생들에 대해서는 추가적으로 예산을 확보해 지원할 계획”이라며 “일단 방침은 세웠지만 내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확답은 어렵다.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의 한 교사는 “도에서 어떻게 지원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교육청은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예산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년에 1853세대가 입주하면 학생들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부분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지 않아 예산이 바로 지원될지 의문이다”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도 관계자는 “처음에는 도청만 이전한 상태에서 적극적으로 하려고 했으나 교육청도 내려오면서 업무가 이관됐다”며 “현재는 교육청과 업무협의도 잘 안되는 실정이고 도에서 나서서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내포=정성직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