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지난달 전임 기관장의 퇴임으로 공백사태를 빚고 있다. 에너지연 연구발전협의회는 16일 성명을 통해 “자칫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서의 업무수행에 차질이 우려된다”며 조속한 마무리를 촉구했다. 또한 “에너지 기술 연구개발 경험이 없는 비전문가를 차기원장으로 선출하는 우를 범하지 말것”을 요구했다.
대전 폴리텍 IV대학도 지난 8월 전임 학장의 임기를 10여일 앞두고 공모를 시작했으나 지금까지 학장을 선임하지 못했다. 2학기가 개강한지 한 달이 훌쩍 지났건만 최종 합격자에 대한 승인절차인 이사회가 열리지 않는 것이다. 학장의 임명이 더디다보니 업무 공백만 커지며 학교와 학생만 고스란히 피해를 볼 뿐이다.
기관장 선임이 더딘 만큼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인물로 채워져야 하지만 그것을 기대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박근혜 정부의 인사와 관련해 그동안의 무성한 소문이 결국에는 현실로 나타났기에 더더욱 많은 국민들이 신뢰하지 않는 듯한 인상이다. 그러나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장과 폴리텍 IV대학장 선임에는 몇 가지 원칙이 적용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연구와 교육 등 두 기관 모두 전문성을 중시해야 하는 분야다. 따라서 전문성을 갖춘 인사가 선임돼야 한다. 경영능력을 겸비함은 기본사항이다. 혁신의 깃발 아래 변화를 모색하려는 인물이면 더더욱 좋다. 내부 승진의 단점 가운데 하나는 다름 아닌 변화를 모색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정부의 공기업 및 공공기관의 인사가 이제 머지않아 진행될 전망이다. 이를 둘러싸고 새누리당은 인사에서 챙겨야 될 명단까지 청와대에 전달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지난 대선의 공과를 이제 나누어갖는 모양새다. 이런 상황에서 낙하산 인사 운운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다만 이들 두 기관은 전문성을 중시한 인사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발전적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인물, 박근혜 정부가 지향하는 창조경제를 견인할 수 있는 인물로 채워져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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