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시가 지난 9월 시범도입한 전기택시가 시내를 주행하고 있다. 승차감과 효율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
이같은 고민을 갖고 대전시가 시범 도입한 전기택시 3대가 지난 한달간 순항하고 있다. 소음과 진동이 없는 쾌적한 승차감과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전기료는 승객과 운전기사, 법인대표까지 만족시키고 있다.
반면, 스포츠카를 능가하는 총알같은 가속력과 4000만원을 웃도는 차 값에 부족한 전기충전소는 전기차가 택시에 부합한지 고민을 남겨놨다.
15일 사전에 약속하고 서구 탄방동에서 만난 전기택시는 일반 승용차와 거의 구분되지 않았지만 차이는 분명하게 느껴졌다. 택시가 기자 앞에 다가오는 동안 연료를 태우는 엔진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았고 뒷자리에 몸을 묻고 다시 출발할 때까지 엔진소음은 전혀 없었다. 엔진을 떼어내고 대신 전기모터로 움직이는 전기택시는 정차중에는 소음이 전혀 없었고 운행중에는 타이어 마찰음이 소리의 전부였다.
엔진이 없으니 엔진오일을 교체할 일 없고, 배기가스도 배출되지 않아 머플러의 '붕'이라는 의성어를 전기택시에 적용할 수 없었다.
왕복 8차선의 유등로를 달릴 때는 시속 80㎞까지 속도가 오르는 동안 기어 변속충격 없이 물 흐르듯이 가속됐다. “엔진이 없어 진동과 소음이 크게 줄었고 승객도 KTX를 타는 것처럼 안정적이라고 만족해 합니다.”
전기택시 운전기사 정양균(61)씨의 설명이다.
둔산대로에서는 전기택시 앞으로 갑자기 끼어드는 트럭을 피해 정 씨가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일반 승용차는 급브레이크 상황에서 타이어가 밀리면서 큰 소음을 내기 마련이지만, 전기차는 엔진브레이크가 함께 작동하는 듯 타이어 밀림없이 안정적으로 정차했다.
장 씨는 “고효율 회생제동 기능을 활용해 제동거리가 상대적으로 짧아졌고, 가속 페달을 떼는 것만으로도 브레이크 효과가 있어 장시간 운전에 피로감이 덜하다”고 전했다.
대전시가 르노삼성자동차와 협약해 지난 9월부터 5개월 간 도입한 전기차 3대는 용량 22kwh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트렁크에 장착하고 있다.
배터리를 급속 충전하는데 50분가량 소요된다.
완전충전후 주행할 수 있는 거리는 평균 135㎞로 정 씨는 어젯밤 완전 충전후 이날 오전 7시 30분 일을 시작해 낮 12시 30분 재충전했다.
손님이 뜸할 때는 이틀에 세 번꼴로 충전하고 많을 때는 하루에 한 번씩 충전하는 셈이다.
전기요금이 ㎾에 145원에서 2290원까지 다양하나 전기택시 1회 충전에 약 1700원가량 소요되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러한 전기택시도 넘어야 할 고비가 많다.
한 번 충전 후 130㎞ 간격으로 대전에 세 곳뿐인 충전소를 찾아가 50여분간 충전하는 일은 택시기사들에게 비효율적으로 여겨진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