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6시께 송촌생활체육공원에서 (일명) 계족산팀과 동춘당팀 회원 50여명이 강사의 구령에 맞춰 국학기공을 수련하고 있다.
이상문 기자 |
“국학기공은 신체 단련은 물론 뇌를 깨우고, 마음까지 다스리는 신기한 운동입니다.”
“아랫배 치고, 손바닥 치고 기합… 얍!” 새벽 6시 대덕구 송촌생활체육공원에는 신나는 음악과 함께 박수·기합 소리가 공원 전체에 울려 퍼졌다. 남녀노소 50여명 사람들은 대형을 갖추고 강사의 구령에 맞춰 하나하나 동작을 펼쳤다.
이들은 우리민족의 '기철학'을 바탕으로 한 고유의 전통무예 심신단련법에 뇌 과학을 접목해 현대인에 맞게 체계화한 국학(단학)기공을 수련하고 있는 (일명)'계족산'팀과 '동춘당'팀이다.
'국학기공'은 반복되는 고달픈 일상이 계속돼 몸과 마음을 단련할 엄두가 나지 않을 때 남녀노소 모두가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생활체육 종목이다. 특별한 도구나 장소를 요하지 않는 데다 격한 동작이 없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배우고 따라할 수 있다.
이화수 국학기공 강사는 “국학기공은 사람이면 누구나 갖고 있는 기(氣)를 통해 심신을 단련하는 운동”이라며 “의식의 집중, 기공 동작, 호흡을 통해 기를 받아들이고 운용해 몸과 마음의 능력을 극대화 시키는 것이 기본 원리다”라고 말했다.
국학기공은 신체 건강은 물론 정신 치료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기혈순환이 원활해지고 굳어진 근육이 풀어지며 어깨나 무릎 등 관절이 유연해진다.
수련 동작을 통해 몸이 따뜻해져 만성피로나 두통, 불면증 해소에도 도움을 주며, 체중과 혈압을 적정한 상태로 유지해준다. 특히 여러 질병 치유에 도움이 되며 면역체계를 강화해주는 등 심신이 매우 조화로운 상태가 된다.
국학기공에 지루함을 느껴 1년전 다른 운동을 하던 김임순(79ㆍ법2동)씨는 최근 다시 공원에 나오고 있다.
김 씨는 “국학기공을 관두자 디스크 수술을 해야 하는 등 몸 상태가 많이 안 좋아졌는데 다시 시작하니 몸 상태가 훨씬 좋아졌다”며 “병원에서 수술을 안해도 된다고 해 나도 놀랐다. 유연성은 물론 스트레스 해소에 이보다 좋은 운동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학기공은 신체 단련 뿐만 아니라 뇌의 감각을 활성화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유아기관이나 학교, 회사 등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주정자 계족산 팀 회장(70ㆍ법동)은 “국학기공은 몸은 물론 마음까지 건강하게 만드는 전통 수련”이라며 “힘이 생기고 틀어진 뼈가 자리를 잡는데 도움을 준다. 또 우울증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예찬을 늘어놨다.
김대운(41·법동)씨는 국학기공으로 정신건강 회복에 큰 도움을 받았다. “처음 운동부족을 느끼던 차에 우연히 공원에서 국학 기공을 접했는데 모든 점이 나한테 딱 맞아 지금까지 하고 있다”며 “같이 운동하는 어르신들과 모여서 재미있는 이야기도 하는 등 웃음 치료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했다.
국학기공은 현재 16개 시·도 연합회와 170개 시군구 연합회 조직을 갖출 정도로 체계화되어 있다. 매일 전국 5000여 곳에서 국학기공 전문 가사들의 지도 아래 40만 여 명이 수련 중이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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