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과 건강]뚝~뚝 떨어지는 기온… 아 눈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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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과 건강]뚝~뚝 떨어지는 기온… 아 눈물이!

50세 전후 폐경, 개인따라 늦춰질수도 피로ㆍ불안ㆍ우울… 매일 칼슘제 복용을

  • 승인 2013-10-13 19:11
  • 신문게재 2013-10-15 9면
  • 이현승 대전한국병원 산부인과 과장이현승 대전한국병원 산부인과 과장
●계절과 건강-여성의 폐경ㆍ갱년기

▲ 이현승 대전한국병원 산부인과 과장
▲ 이현승 대전한국병원 산부인과 과장
가을비가 내릴 때마다 걸치는 옷이 하나씩 많아진다는 말처럼 기온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날씨 뿐 만 아니라 마음도 조금씩 움츠러 들고 있다. 마치 갱년기를 맞이하는 중년의 여성들처럼 말이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신체적 기능이 점점 떨어지는 것을 노화라고 한다. 여성에 있어서 갱년기는 질병이라기보다는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노화 과정으로 폐경이 나타난 이후의 약 1년까지를 말하며 그 기간은 평균적으로 4~7년 정도다.

주로 50세 전후로 폐경기가 되지만 폐경 시기는 유전적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개인에 따라서는 시기가 빨리 오거나 또는 늦게 올 수도 있다. 여성들의 평균수명이 70세 이상으로 길어지면서 인생의 3.분의 1이 폐경기 이후의 삶이 되고 있다. 노령인구에 있어서 질병으로 고생하는 위험도가 폐경 전에 비해 많이 증가하게 되므로, 건강 측면뿐만 아니라 삶의 질적인 면에서 갱년기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갱년기에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은 생리가 불규칙해지는 것이다. 또한 여성호르몬 결핍에 의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우리나라 여성들 중 50% 정도는 급성 여성호르몬 결핍 증상(안면홍조, 빈맥, 발한)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면홍조와 함께 피로감, 불안감, 우울, 기억력 장애 등이 동반되기도 하고, 주로 밤에 증상이 나타날 경우엔 수면장애를 겪기도 한다.

통상 갱년기는 증상과 월경 중단으로 폐경기를 진단할 수 있지만 안명홍조나 빈맥을 유발하는 갑상선 질환과 심장 질환도 고려해봐야 한다. 간단한 호르몬 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통해 부인과적 진단을 행할 수 있습니다. 건강한 노년을 위해 갱년기를 맞이하는 여성들은 기본적으로 흡연을 삼가고, 균형 있는 식사와 적절한 운동이 최상의 방법이다.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유제품 등의 고칼슘 식품을 섭취하고, 매일 칼슘제를 복용하는 것도 필요하다. 칼슘 흡수를 방해하는 술과 탄산음료를 되도록 삼가고 저지방, 저염식을 실천하여 심장질환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 또한, 매주 3회씩 매회 적어도 20분 정도의 유산소 운동은 심장을 튼튼히 하고 뼈를 강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나 수영이나 아령운동처럼 근육의 양과 강도를 높이는 운동은 중년 여성에게 좋은 운동이다.

병원에서 시행하는 호르몬 보충요법은 폐경 증상을 완화시키고 비뇨생식기계의 위축을 예방하며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을 막아주는 데 효과적이다. 여성호르몬을 투여하면 골밀도가 증가하여 골절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폐경 후 피부의 탄력과 두께를 유지하는 데 효과가 있으며, 대장 직장암의 발생률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혈관에 도움을 주어 고혈압 발현을 늦춘다는 보고도 있다. 주의할 점은 과거 자궁내막암이나 유방암 같은 호르몬 의존성 질환, 간 및 담도 질환, 혈관색전증이 있는 경우, 진단되지 않은 비정상 자궁출혈이 있는 경우에는 호르몬요법을 사용할 수 없다. 이런 여성에서 급성 호르몬 결핍 증상으로 고통을 겪을 때에는 호르몬제 이외의 약물과 생활패턴의 변화를 통해 어느 정도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갱년기 치료와 관련하여 호르몬 치료를 하면 유방암에 걸리지 않냐는 질문을 많이 한다.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로는 호르몬 치료를 5~10년 이상 장기적으로 했을 때 유방암 발병률이 경미한 정도로 증가하지만 여성호르몬과 유방암의 상관성에 대해서는 아직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연구가 미흡한 상태다. 또 여성호르몬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서 발견되는 유방암은 대개 조기이며, 악성의 등급이 낮아 치료를 했을 때 결과가 좋은 편이다. 그러므로 갱년기 증상 완화 목적을 위한 단기간의 호르몬 치료는 문제가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매년 정기적으로 유방암 검진을 받는다면 호르몬 사용을 주저할 필요는 없다.

인생을 계절로 비유하자면 갱년기는 아마도 가을에 해당될 듯 하다. 열심히 일한 여름을 지나 결실을 맺는 가을처럼 갱년기도 아름답고 건강한 노년을 준비하는 제 2의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

이현승 대전한국병원 산부인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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