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또다른 신도시 개발이라는 점에서 도시의 중심이동을 예상하는 분위기이지만 기능적으로 기존의 둔산지구를 대체할 수 있을 지에는 아직까지는 만족스럽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도안신도시, 둔산지구 대체할 수 있나=대전 도안신도시(1단계)는 향후 7만에 가까운 인구를 수용하는 대전지역의 신도시로 부상하고 있다.그동안 대전의 신도심으로서 역할을 해왔던 둔산지구에 이어 대전지역의 새로운 도심으로 급부상할지 지역민들의 기대도 크다.
1단계 개발지역은 610만900㎡로 2만4538세대(아파트, 단독주택 등)가 들어서며 6만8706명 가량이 수용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20개 단지에 달하는 아파트 단지가 건설중으로 이 가운데 준공된 단지는 11곳(1만2344세대)에 달한다.
시공중인 단지는 7곳으로 8229세대다. 또 시공예정인 2개 단지는 양우건설 508세대와 LH 1221세대 등이다.이미 전체 수용규모의 절반 가깝게 입주가 마무리된 만큼 새로운 주거지역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이제는 규모에 맞춰 둔산지구의 기능을 대체할 수 있는 신도심의 입지로도 올라서고 있는 곳이 도안신도시다.
그러나 아파트만 대거 건설되기 때문에 둔산지역의 모든 기능을 흡수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2단계 사업 추진도 어려운 상황에서 반쪽짜리 신도시 개발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정재호 목원대 금융보험부동산학과 교수는 “둔산의 경우, 그동안 행정과 교육 등이 중심이 된 곳인데 도안신도시가 이같은 기능을 하기엔 역부족”이라며 “그동안에도 학교용지 부족 등으로 어려움이 있었고 둔산의 복합기능을 대체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가 높다고 중심도심 될까=도안신도시의 최근 분양가를 보면 2블록 호반베르디움 3.3㎡당 897만원, 7블록 금성백조 예미지 887만1000원, 15블록 현대 아이파크 873만5000원, 17-1블록 계룡 리슈빌 843만원, 18블록 우미린 879만원, 17-2블록 호반베르디움 842만원, 5블록 트리플 시티 866만원 등이다.
문제는 19블록에 아파트를 공급하는 양우건설의 분양가다. 업계에서는 양우건설이 유성구청 분양가 심의에 3.3㎡당 970만원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고분양가'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
말이 3.3㎡당 900만원 후반대이지 발코니 확장비 등을 감안하면 실제적으로 1000만원이 훌쩍 넘는다. 서민들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아파트 가격만 높아진다고 해서 대전의 중심도시가 되는 것은 아니다. 각종 편의 및 문화시설 등 입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주는 기능이 갖춰져야 중심도시가 될 수 있다. 도안신도시는 각종 편의시설 등이 태부족해 현실적으로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양우건설의 고분양가 논란은 지역의 분양가 상승을 부채질 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따라서 이번주에 있을 유성구청의 19블록 분양가 심의에 지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양우건설이 지역에서 처음으로 아파트를 공급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렇다보니 브랜드도 생소하다”며 “도안신도시 마지막 민간 아파트 건설에 터무니없는 분양가 심의를 제시해 지역 부동산 시장을 흐리지는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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