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피해아동 치료 '해바라기센터' 설치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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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피해아동 치료 '해바라기센터' 설치 지연

충남대병원 이달개원 차질… 예산문제로 착공조차 못해 대전·충남 시설전무 '시급'

  • 승인 2013-10-13 16:33
  • 신문게재 2013-10-14 2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성폭력 피해 아동들의 치료와 재활을 전담하는 해바라기 아동센터 설치가 늦어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본보의 지적(2012년 4월 4·5일, 12월 7일 보도)에 따라 올해 10월부터 설치를 완료하고 개원할 예정이었지만 아직까지 공사를 위한 착공도 하지 못한 상태다.

▲그동안 과정은=대전시는 올해 여성가족부의 국비 7억1100만원을 확보해 충남대학교병원에 설치돼 있는 원스톱 여성성폭력센터에 증축을 통해 '해바라기 아동·여성센터'로 개원할 예정이었다. 그동안 5대 광역시 가운데 유일하게 대전시만 해바라기 아동센터가 없었고, 충남지역에도 없어 대전·충남에서는 충주나 전주를 이용해왔다.

시는 충남대병원내의 원스톱 성폭력 지원센터를 확장해 해바라기 아동센터와 공동운영할 계획이었으나, 공간이 부족해 정부측에 증축 예산 지원을 요구했다. 여성가족부는 그동안 시설 리모델링 비용만 지원할 수 있다는 근거에도 불구하고, 대전지역 여건을 감안해 증축 비용을 지원하게 된 것.

문제는 전액 국비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충남대학교병원측이 예산부족을 이유로 대전시의 추가 지원을 요구했다. 시는 내년 예산에 1억원을 지원하기 위한 예산안을 상정한 상태이며, 충남대병원측도 1억5000여만원의 예산 지원을 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충대병원은 예산지원 문제를 놓고 당초 5000만원 지원을 제시했으나 대전시의 설득끝에 1억5000만원까지 예산을 늘리기로 하면서 협상이 마무리된 상태다. 시는 지역의 타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해바라기 아동센터 설치기관을 모집하기도 했지만, 수익성이 나지 않는 이 기관을 사립병원들은 설치를 외면했다.

시 관계자는 “우여곡절 끝에 지난주 여성가족부와의 협의를 통해 최종 결론을 냈으며, 빠르면 이달중 착공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고, 되도록 빠른 시간내에 설치되도록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남은 것은 병원측이 얼마나 의지를 갖고 빠른 시간내에 사업을 추진하느냐 여부”라고 말했다.

▲매년 늘어나는 아동 성폭력, 지원기관 빠른 지원 필요=해마다 지역의 아동 성폭력 사건이 줄지 않고 있는 만큼 해바라기 아동센터의 설치는 뒤로 미룰 수 없다.

2010년 대전지역에서 발생한 아동성폭력 사건은 194건이었으며, 2011년 341건, 지난해 349 건 등 해마다 아동 성폭력 사건이 증가하고 있다. 아동 성폭력은 성인 성폭력과 달리 피해자의 연령이 낮아 초동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진술 환경이나 치료, 대처법 등이 성인과는 달라 전문시설이 필요하고, 전담시설 설치가 필요했던 것이 사실이다. 상황이 이렇지만 2004년부터 정부가 꾸준히 설치해왔던 해바라기 아동센터가 충청권에는 건국대 충주병원이 유일하게 운영되고 있어, 대전이나 충남지역 피해 아동들은 2~4시간 거리인 충주나 전주를 이용하고 있다. 더욱이 치료와 재활을 위해서는 가까운 거리에서 자주 찾아야 하지만, 대전·충남 피해 아동들이 피해가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예산 문제로 사업 추진을 늦출 수 없는 이유다.

충남대병원 관계자는 “우리 병원에 기존에 운영하던 원스톱 지원선테가 설치돼 있는만큼 통합 운영이 더욱 합리적일 것으로 본다”며 “시에서 예산지원이 되는데로 바로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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