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적으로 한목소리를 내도 어려울 선거구 증설 문제가 논의구조 마련 등 해법에서 부터 난관에 봉착하자, 정치권과 자치단체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커질 전망이다.
각 당별 논의가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새누리당 대전시당은 자체 논의를 통해 선거구 증설에 대한 전략 수립에 몰두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 대전시당은 5개 구청장 등 행정기관의 행정구역 개편을 촉구하며 시민적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장우 새누리당 대전시당위원장은 지난 6일 TJB 대전방송 열린 토론에서 “민주당은 민주당대로 의견을 취합하고, 새누리당은 새누리당대로 한 뒤, 양당 시당위원장들이 만나 타결해보고 다음 후속단계로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병석 민주당 국회 부의장은 지난 11일 대전시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전시장과 구청장이 (행정구역 개편을) 합의해 안전행정부에 건의·승인받는다면 우리가 노력할 수 있게 된다”면서 “그 방법이 확실하고 안전하다”고 말했다.
일단 선거구 증설 필요성에 공감대가 형성된 모습이다. 그러나 해법에는 여야간 엄연한 시각차도 존재한다.
우선, 새누리당 대전시당은 당별 이해관계가 우선 정리돼야한다는 기존 방침에 변함없다. 대전시당은 방침 일환으로'선거구 증설 추진 특별위원회'을 조직했다. 특위는 지난 8일 2차 회의에서 ▲불명확한 기준 ▲의석 할당의 불균형 ▲유동적인 기준일 등을 현행 선거구 획정의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때문에 대전시당은 오는 24일 토론회를 통해 해법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새누리당은 자당 소속 충청권 의원모임을 통해 정부에 적극 어필할 예정이다.
이장우 위원장은 지난 11일 기초의원협의회에서 “국회의원 선거구 증설은 가장 큰 현안”이라며 “충청권 이익을 대변하도록 (새누리당) 의원들이 의기투합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민주당 대전시당은 선거구 증설을 논의하려면 행정구역 개편과 시민적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거듭 밝히고 있다.
이상민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충청권 의원 모임에서 “선거구 증설의 선결과제인 행정구역 개편을 위해 지역민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 뒤 “지자체장들은 서둘러 행정구역 개편을 논의해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여야 충청권 국회의원들은 강창희 국회 의장이 외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면 국회 내 정개특위 구성에 대해 의견 등을 교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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