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경우 인재풀이 두텁다고 안심할 일은 결코 아니다. 인재풀이 두텁다 보면 공천경쟁에서 잡음이 오갈 수도 있고, 자칫 선거도 하기 전에 구설수에 휩싸일 수도 있다. 어디 그뿐이랴. 민심이 어느 쪽으로 튈는지 알 수 없다. 특히 대전에서의 그동안 선거 결과를 면밀히 살펴보면 선거 전에 예상했던 결과들이 빗나갔던 때가 적지 않다.
지난해 치러진 제 18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충남과 세종은 박근혜 후보가 크게 앞선 반면 대전은 예상과 달리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표가 2000 여표 안팎의, 박빙의 대결이었다. 어느 정당의 후보로 선거에 나오는가 하는 것은 물론 중요 요인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그것은 정치 상황에 따라 변수가 많다. 때문에 어떠한 인물이, 얼마나 민의를 깊숙하게 파고드느냐 하는 문제도 중요 요인 가운데 하나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 이후 새누리당이나 민주당 어느 쪽도 민심을 제대로 얻지도, 민생을 제대로 살리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이 같은 정치 상황에서는 내년도 6·4 지방선거의 표심을 예측하기가 더더욱 어렵다. 새누리당의 경우 화성 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서청원 후보를 등장시켰다. 최근 정부와 새누리당의 움직임은 다름 아닌 ‘올드보이들의 귀환’일 뿐 민생 살리기는 뒷전에 밀린 모양새다.
민주당 역시 잘하는 부분이 좀처럼 보이질 않는다. 45일 동안의 지방순회 등 원외투쟁을 마치고 10일 국회로 나온 김한길 대표 역시 변화된 모습이 아니다. 여전히 원내와 원외 투쟁만을 강조할 뿐 민생에 대해서는 관심조차 없는 모습이다. 오는 30일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또는 사회 각계와의 연대 투쟁 방침만이 김 대표의 시야에 있을 뿐이다.
민생이 실종된 현 시국에서 내년 선거에서 어느 정당의 유·불리를 논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語不成說)일는지도 모른다. 민심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부터 깨닫게 만드는 정당 아카데미가 새누리당이든 민주당이든 필요한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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