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꿈학교]전교생 53명 작은둥지엔 희망의 선율이 '넘실'

[다꿈학교]전교생 53명 작은둥지엔 희망의 선율이 '넘실'

모두가 윈드오케스트라 활동, 총동창회 후배위해 관악기 기부 학년초 전교생 홀랜드 성격유형 검사, 1대 1 맞춤형 교육과정 '학력 쑥쑥'

  • 승인 2013-10-09 13:09
  • 신문게재 2013-10-10 9면
  • 정성직 기자정성직 기자
●꿈과 희망의 농어촌 다꿈학교-3.금산 진산중학교 '지성ㆍ인성ㆍ감성 융합인재 육성'
<중도일보-충남교육청 공동기획>

금산에 위치한 진산중학교(교장 이정순)는 전교생 53명의 작은 학교지만 매일 점심시간이면 색소폰, 트럼펫, 클라리넷 등 관악기를 연주하는 소리로 시끌시끌하다. 진산중학교는 '지성ㆍ인성ㆍ감성을 지닌 융합인재 육성'이라는 교육목표처럼 전교생 모두가 윈드오케스트라를 운영하는 등 음악과 함께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특히 올해는 8명(15%)의 학생이 증가하며 최근 농어촌학교가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학생 수 감소 문제에 대해 그다지 큰 고민은 없다.
<편집자 주>

▲ 우수한 연주자들에게 지도받으며 관악기 연주 실력을 향상시키고 있는 진산중학교 윈드오케스트라 연주 모습.
▲ 우수한 연주자들에게 지도받으며 관악기 연주 실력을 향상시키고 있는 진산중학교 윈드오케스트라 연주 모습.

진산중학교는 '교육부지정 창의경영학교(예술교육 선도학교)', '충남교육청 지정 다꿈학교' 운영 및 특색사업으로 학생들이 즐겁게 배우며 꿈을 키우고, 학부모가 만족하는 배움터를 조성하기 위해 전 교직원이 뭉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매년 학생 수가 감소하는 학교가 아닌 증가하는 학교로 학부모의 신뢰를 얻고 있는 진산중학교만의 특색사업과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개인별 성격유형 분석과 진로지도=진산중은 학년 초 전교생을 대상으로 홀랜드 성격유형 검사와 MMIIC 검사 및 개인별 분석을 통해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고 진로 체험활동의 기회의 마련하고 있다.

올해는 도시문화탐방 활동으로 고려대를 방문해 진로탐색 활동을 진행했으며 현장에서 대학생들을 상대로 진로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진로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진학과 진로에 대해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한 단계 더 성장하게 된다.

학년 말에는 큰 꿈과 희망을 품은 학생들에게 3박 4일 일정으로 해외문화탐방 기회를 제공, 글로벌 시대에 부응하는 꿈이 있는 학생으로 성장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대둔산 정상에서 '나의 꿈 발표회'도 빼놓을 수 없는 진산중만의 특색사업이다. 진산중학교는 해마다 봄이 되면 대둔산 정상에서 전교생이 참석하는'나의 꿈 발표회'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 8회째를 맞은 나의 꿈 발표회는 힘든 등산길이지만 전교생과 전 직원이 땀을 뻘뻘 흘리면서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며 한 명의 낙오자 없이 대둔산 정상에 올라 자신의 꿈을 발표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시간이다.

▲1대1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으로 학력증진=전국의 모든 농어촌학교처럼 진산중학교 또한 농촌의 열악한 교육환경으로 사교육이 거의 없고 오로지 학교 교육에만 의지하고 있는 형편이다.

진산중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올해 역점 사업 중 하나로 '1대1 맞춤교육으로 학력증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농어촌 지역 학생들에게 부족한 영어와 수학 교과 운영 시간을 확대하고, 학생들의 요구에 따라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 중 일부를 관악기 연주 활동과 연계한 음악교과 시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교육 복지 차원에서 학습지를 구매해 전교생에게 무상으로 배부함으로써 학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해에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에서 기초학력미달 학생 비율이 6%에 달했으나 다꿈학습방, 디딤돌반 등 기초학력 향상에 노력을 기울인 결과, 올해에는 기초학력미달 학생 제로를 달성했다.

▲모교사랑 악기 기부로 윈드오케스트라 창단=지난해 총동창회(회장 장권익)는 열악한 교육환경에 처한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모금 운동을 벌였다.

총동창회는 이 돈으로 전교생 53명에게 관악기를 기부, 후배들의 감성과 예술의 꿈을 키워 주고 있다. 올해 7월에는 총동창회와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진산윈드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

학생들은 매주 수요일 오후 대전시향의 우수한 연주자들에게 지도받으며 관악기 연주 실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방학 중에는 '꿈과 끼를 키우는 감성톡톡! 행복한 예술캠프'를 개최, 학생들이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현재는 학생들이 악기에 대한 열의가 점점 뜨거워짐에 따라 매일 점심시간 후 30분씩 개인 악기연습 시간을 마련해 행복이 넘치는 학교로 변화되고 있다.

전교생이 윈드오케스트라 단원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는 진산중학교는 내년 도 단위 음악 경연대회 참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8월 학생들에게 음악경연대회 모습을 직접 볼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음악경연대회를 직접 본 학생들은 내년에는 관객이 아닌 직접 무대에 서서 멋진 연주를 하겠다는 결의를 다졌다고 한다.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진산중 학생들=진산중 학생들은 지역축제인 '제33회 금산인삼축제'에 참여해 애향심과 금산 인삼에 대한 자랑스러운 마음을 갖게 되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개막 첫날 진행된 '진산면의 날' 행사에는 전교생이 '감성톡톡! 행복톡톡! 윈드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즐거운 배움터'라는 현수막을 들고 거리행진에 참여해 지역의 문화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학교 근처에 위치한 의혼탑 옆을 별다른 생각 없이 지나치던 학생들에게 호국영령을 추모하는 제57회 의혼향토방위 전사자 추모제 참석과 행사가 끝난 후 주변 정리와 진산천 주변 정화활동 등은 애향심과 애국심을 고취하는 계기가 됐다.

이처럼 진산중학교는 나의 꿈 발표회, 1대1 맞춤형 교육과정, 윈드오케스트라 활동 등 특색사업을 통해 학생들 스스로 행복한 미래를 꿈꾸고 꿈을 이루기 위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학생들은 애향심과 애국심은 물론 예술 역량과 꿈을 가진 창의적인 학생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진산중학교의 특색사업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한 사람의 노력이 아닌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모두의 노력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현재도 각자의 꿈을 꿈단지에 차곡차곡 담아 30년 후 밝은 모습으로 개봉할 날을 위해 대둔산의 맑은 공기와 함께 활기찬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내포=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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