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오월드의 플라워랜드 옆에 위치해 음악소음과 매연에 시달리던 중구 윗사정마을 전경. |
시와 대전도시공사의 이번 플라워랜드 확장사업으로 오월드는 관광단지 속 주민들의 민원해소와 사계절 관광할 수 있는 자원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지난 4일 찾은 대전 중구 윗사정마을은 50여 호의 주민 대부분이 플라워랜드 확장 계획에 의해 보상 후 마을을 떠나 빈집만 남아있었다.
대전동물원이 2002년 사정지구에 들어서고 2010년 플라워랜드까지 조성됐지만, 이곳 윗사정마을은 공원계획만 있을 뿐 실제 사업이 이뤄지지 않은 제척지였다.
윗사정마을은 공원지역 규제에 묶여 집을 수리하거나 새로 짓는 행위를 할 수 없어 1970년대 반공용어가 최근까지 남아있을 정도로 열악한 환경이었다. 그런 곳에 오월드의 플라워랜드가 조성돼 마을 주변이 관광단지로 바뀌면서 주민들은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야간에는 플라워랜드의 음악소음때문에 잠을 이룰 수 없었고 각종 기념일에 폭죽과 주말이면 왕복 4차선에 빼곡히 들어서는 차량 매연때문에 생활이 불가능할 지경이었다. 플라워랜드를 조성할 때 윗사정마을을 함께 개발했어야 하나 예산이 부족해 사업대상에서 제외하면서 발생한 문제였다.
현장에서 만난 주민 황월성(70)씨는 “자연환경 좋고 대전역과 가까워 주민들은 큰 불편 없이 생활했지만, 동물원이 만들어지고 플라워랜드까지 들어서면서 소음과 매연때문에 더이상 살 수 없었다”며 “주민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관계자들을 고발할 움직임까지 있었으나, 뒤늦게나마 보상이 이뤄져 다행”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대전시가 '행평근린공원 관광벨트 조성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윗사정마을에 플라워랜드 확장을 추진하고 있어 보상을 통해 민원 해소에 나선 상태다.
시와 대전도시공사는 앞으로 윗사정마을을 플라워랜드와 연계해 3개의 거대 유리온실을 조성해 겨울철에도 관광할 수 있고 재방문율이 높은 관광시설을 추진한다.
윗사정마을의 문제를 제기한 대전시의회 권중순 의원은 “윗사정마을의 어려움을 시정질문을 통해 문제를 제기한 끝에 시가 의지를 가지고 주민 민원해소에 나서게 돼다”며 “앞으로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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