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싶은 동네보단 금액에 맞춰 골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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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은 동네보단 금액에 맞춰 골라야

1억2천 이하, 1억 5천이하 등 구체적인 집값 설정은 필수

  • 승인 2013-10-06 13:32
  • 신문게재 2013-10-07 10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나에게 맞는 아파트 찾기

'아파트 사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최근 들어 아파트 매입 희망자들의 고민이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으로 아파트 매매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아파트 매입 희망자들은 아파트를 사야 할 지 고민이 많다.

그 고민 가운데서도 가장 큰 것은 자신에게 맞는 아파트가 있는가이다. 무조건 대출을 받아서 중대형아파트를 매입할 수도 없을 뿐더러 정작 아파트를 매입했지만, 자신의 상황에 맞지 않게 되면 낭패를 볼 수도 있어서다. 본보는 최근 들어 아파트 매입 희망자들의 고민을 덜기 위해 '나에게 맞는 아파트 고르기'에 대한 노하우를 살펴보고자 한다.<편집자 주>


▲아파트 매입금액 설정이 우선돼야=매입하려는 아파트를 살펴보려고 한다면 막막한 심정이 들 수 있다. 아파트를 어떻게 찾아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먼저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매입가를 결정해야 한다. 1억원대, 2억원대, 3억원대 등 1억 단위의 추상적인 금액이 아닌, 생애최초주택마련대출을 받아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이나 일반 담보대출로 원금과 이자를 갚아나갈 수 있을 정도의 금액을 구체적으로 설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1억원대 아파트를 생각하고 막상 공인중개사무소를 방문하게 된다면 1억2000만원, 1억8000만원 등 다양한 금액의 아파트가 있어 쉽게 결정을 내리기가 어렵다. 이 같은 실수를 없애기위해 1억 2000만원 이하, 1억 5000만원 이하 등 보다 구체적인 금액을 설정하는 것이 필수조건이다.

▲포털사이트 및 부동산정보업체부터 검색=매입이 가능한 금액이 설정됐다면 일단 포털 사이트의 부동산매물 광고와 부동산정보업체의 매물 정보부터 검색해야 한다. 이 가운데 부동산정보업체로는 부동산114, 스피드뱅크, 닥터아파트, 부동산써브 등이 있다. 이들 사이트를 살펴보면 가격별 매물을 고를 수 있는 항목이 마련돼 있다. 자신이 설정한 매입 가능 설정액이 1억5000만원일 경우에는 1억원에서 2억원을 매매가 조건으로 설정하고 검색하는 것이 좋다.

급매물이나 하한가가 낮게 나오는 매물이 종종 나타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범위를 넓혀 검색하는 게 낫다. 자신이 살고 싶은 동네를 중심으로 매물을 검색하는 것이 아닌, 금액을 중심으로 검색하고 그에 맞는 동네를 선택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이다.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동네의 경우, 수요자가 준비할 수 있는 규모의 매매가를 찾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매물 검색시 주의할 점은 해당 매물에 대한 거래가 종종 성사될 수 없는 상황도 발생한다는 것. 실제 해당 매물 정보에 따라 물건을 내놓은 중개사무소에 연락하더라도 예전에 올려놨던 매물이거나 이미 거래된 매물일 수 있어서다. 대략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금액으로 어느 동네에서 살 수 있는지에 대한 전반적인 매물 검색을 온라인 사이트에서 하자는 얘기다. 해당 금액에 매입할 수 있는 아파트가 어느 동네에 있는지를 알아본 뒤 동네별 가능한 아파트 단지 2~3건 정도는 정해놓고 실제 중개업소를 찾아 매물을 확인해야 한다.

▲발품으로 싼 매물을 찾아라=좋은 매물 찾기는 발품을 파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 자신이 원하는 금액으로 된 아파트와 동네를 확인한 정보에 따라 해당 지역 중개사무소에 연락부터 해야 한다. 원하는 단지의 아파트를 직접 살펴보려면 단지별로 최소 2곳 이상의 중개사무소는 찾아봐야 한다. 중개사무소에서는 항시 매물이 나왔다 곧바로 거래되곤 한다. 일단 중개사무소에서 소개해주는 아파트를 직접 찾아보며 해당 단지의 장단점을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

매물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집주인이나 세입자를 만나게 되면 가격보다는 해당 단지의 편리한 점을 물어본다. 그 자리에서 단점을 물어보기보단 지인 중에서 해당 아파트에 거주한 경험이 있는 사람을 골라 단점을 꼼꼼히 확인해보는 게 낫다. 아파트는 단지 매물 자체만을 봐서는 안되기 때문에 단지 주변을 직접 도보로 이동하며 주변 입지를 확인하는 것도 좋다. 차량으로 이동하는 것과 달리, 직접 걷게 되면 정류장 위치며 주변 상가 종류 등 세세한 주변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자=마지막으로 공인중개사가 끌고 가는 분위기에 휩쓸려서도 안된다. 아파트 매입을 원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일단 가계약부터 해놓으라고 하지만 그 전에 직접 매물을 확인해야 한다. 도안신도시 등 신규 입주 물량이더라도 아파트를 직접 살피지 않고 덜컥 가계약부터 하고 나중에 계약을 회피할 때 손해를 볼 수도 있어서다.

지역의 한 부동산 전문가는 “매매 시장이 어느 정도 활성화되는 분위기인데 자신에게 맞는 규모의 아파트를 먼저 결정해야 한다”며 “매매는 단지 1~2년을 살기 위한 것만은 아니기 때문에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주변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계약을 해도 늦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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